COSTA@goldersgreen

BERLIN

By  | 2013년 2월 6일 | 
BERLIN
나 사실 좀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내 취향 아니라서 볼까말까 하다가 왠지 의무감 같은 거 생겨서 월요일 퇴근길에 급 관람을 했다. 우선 영화에 대한 첫 느낌은,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오락 영화라는 것. 쉴새없이 터지는 액션 씬과 총격 씬, 그리고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며 전개되는 플롯. 어느 하나 이질적인 느낌을 받지 못한, 그야말로 너무나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경도 외국이고, 누구 말마따나 이건 북한 영화인지 남한 영화인지 모르겠다고 했을 정도로 엄밀히 따지자면 우리 나라가 주인공도 아닌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거부감없다는 거다. 사실 이 영화에 있어서 남한이 주인공이네, 사상이 어떠네, 하는 관점은 다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그냥 오락 액션 영화이고, 그 배경이

13년 5월 24일 나고야 여행기 2. - 보정따윈 없다!

By  | 2013년 6월 2일 | 
13년 5월 24일 나고야 여행기 2. - 보정따윈 없다!
나고야에서의 둘째날 아침.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거에요 - 그래요, 나 나고야 2박 3일 여행가면서 오사카 당일치기한 뇨자. 애초에 힐링이 목적이라 복잡하고 볼 거 많은 도시들은 싫다며 선택한 곳이 나고야 였던 주제에 오사카 당일치기라니. 미쳐도 단단히 미쳤음. 전날 미리 오사카 왕복 열차를 예약해놓고, 6시 30분 부터라는 호텔 조식은 눈물로 스킵한 채 나고야 역 킨테츠 선으로 고고. 이것이 바로 이 여행동안 나를 미치도록 괴롭힌 킨테츠 레일패스의 예약 티켓. 어디서 또 이 패스를 사야 싸단 소리를 쳐듣고 덜컥 구매한 것까지는 그렇다 치고. 샀는데 당췌 뭔소린지를 모르겠는 거다. 아, 일본놈들은 왜이렇게 꼬여있냐고!! 걍 쉽게쉽게 하면 안되냐! 이거 뭐 써본 사람들 말은 전부다 참 쉽

신세계. 2013.

By  | 2013년 3월 10일 | 
신세계. 2013.
느와르 영화는 사실 늘 좀 재미없었다. 나도 일단은 여자라서 그런지. 그런다고 로맨스 영화는 더 질색이긴하지만. 이건 뭐냐. 그냥 아빠랑 영화를 보고 싶었고, 볼 만한 게 이거 밖에는 없었다. 기대했던 것 보다는 재미있었다. 너무 길고 지루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나는 오히려 내용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줄거리를 놓고 보자면 사실 매우 단순한 편이다. 꼬지고 않고 복잡하게 만들어 놓지도 않았다. 복잡하고 심난한 건 인물들의 감정이 전부다. 조직폭력 집단에 위장활동을 하는 이자성과, 그를 조종하는 경찰 측 강과장, 그리고 자성을 끔찍히 아끼는 형님 정청. 이 셋의 갈등하는 감정을 영화는 비교적 담담하게 따라가는 편이다. 말하자면 별로 과하지 않게 무심하듯 풀어나가는 그 방식이 마음

13년 5월 23일 나고야 여행기 1. - 보정따윈 없다!

By  | 2013년 5월 27일 | 
13년 5월 23일 나고야 여행기 1. - 보정따윈 없다!
지친 내 마음의 힐링을 목적으로 급하게 결정한 여행. 정말정말 급하게 회사에 이틀 오프 신청을 하고, 심지어 결재는 전날 오후 늦게나 받음. 이때는 이미 항공이고 숙소고 면세점 쇼핑이고 모두 마친 상황이라, 결재가 안나도 회사를 안나올 생각이었다. 병이 생기고 나서 이런 것들에 대한 집착이 좀 사라졌다. 어차피 7월이 되면 회사를 그만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 별로 미련 같은 거 없다. 오프를 구두로 허가 받고, 나라는 일본으로 결정하고, 어디를 갈지 엄청 고민했다. 사실 일본이라면 몇번 가봤고, 그래서 이제 도쿄는 그만 가고 싶고. 오사카는 괜찮은데 나는 좀 느긋한 여행이 하고 싶었기 때문에 너무 빡셀 것 같아 패스.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삿포로였는데, 여긴 정말 겨울에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