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TA@goldersgreen

Take this waltz, 2011

By  | 2014년 6월 23일 | 
Take this waltz, 2011
나는 사랑이 소재인 창작물이 싫다. 영화도 드라마도 소설도 뭐가 됐든 전부. 그 이야기가 웃기든 슬프든 진지하든 아름답든 어찌되었던 전부 싫다. 단순히 싫은 선을 넘어서 병적으로 못보는 수준으로. 그래도 생각해보면 이런 판단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러브액츄얼리고, 우울할 때마다 보는 영화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마 내 나이가 브리짓보다 많아지면 그나마도 안 볼 가능성이 높다. 아 얼마 안남았으니까 부지런히 봐둬야지. 인터내셔널 에이지는 참 좋은 것 같다. 늘 실제보다 조금 덜 늙었다는 착각을 하게 해줘. 고등학교 때였나 중학교 때였나. 윤리시간에 난데없이 불륜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 선생님이 갑자기 담화시간을 마련해주셨다. 자, 여러분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

By  | 2014년 7월 16일 |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
반격의 서막은 - 총 3부작인 시리즈의 딱 2편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진화의 시작이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상대적으로 좀 약해보이는 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진화의 시작을 보고 정신적 질주를 했던 나로써는 확실히 1편보다는 맹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1편은 없던 생물체가 발생이 되고 진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가 재미있고 호흡도 빠를 수 밖에 없지만, 이번 편은 이미 구축된 두 세계를 먼저 제시하고 그들이 충돌하는 계기와 과정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전개 자체가 느슨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스토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그저 두 종족 간의 충돌 및 혈투, 라고만 보자면 그 썰을 장황하게 풀기 위해서 분명 좀 쳐진 감도 있었을 거다. 시미안 플루의 전

유럽 자유 여행 컨설팅 서비스 시작

By  | 2014년 6월 11일 | 
제목 그대로 유럽 자유여행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유학 가기 전에 두어달 남는 시간 동안 좀 재미있고 의미있을 일을 하고 싶어서 일종의 재능기부... 이딴데 쓰는 말 맞나요. 아무튼, 제가 할 줄 아는 걸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나누어 드리고자. 우선 현직에서 꽤 오래 유럽 자유여행을 담당하는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조언들을 드릴 수 있답니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단순히 여행 구상만 하고 계신 분들, 거의 다 준비했는데 몇가지 아롱까롱한 문제들로 고민 중인 분들, 기타 단순히 궁금한 질문 등, 아는 선에서 최대한 조언 드리겠습니다. - 예를 들면 어떻게 하면 싸게 갈 수 있는지 라든지.... 싸게 갈 수 있는지 라든지... 싸게 갈 수 있

Night train to Lisbon

By  | 2014년 7월 16일 | 
Night train to Lisbon
휴. 제레미 아이언스는 이렇게 늙어서까지 매력적이고 섹시할 필요가 있었나. 왜 이렇게 중늙은이 주제에 쓸데없이 고퀄리티지? 영화는 액자식 구성의 두 이야기를 바느질하듯이 교차하여 보여주는 방식이다. 현재의 주인공 그레고리우스는 베른의 고지식하고 재미없는 학교 선생인데, 어느 날 자살시도녀를 구해주고 그녀가 남긴 코트에서 발견한 책 한권과 리스본행 야간열차 티켓만을 가지고 그대로 학교를 무단이탈하여 리스본으로 간다. 책 속의 주인공인 아마데우는 포르투갈 혁명당시 저항군으로 참여했던 의사로, 그를 둘러싼 그 저항시대의 이야기가 책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레고리우스는 그런 아마데우와 그 사건의 자취를 더듬는 여정을 시작한다. 내가 이 영화에 몰입을 하기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마,

Amour, 2012

By  | 2014년 7월 1일 | 
Amour, 2012
나는 적막이 싫은데.나이를 한살한살 더 먹으면 적막이라는 것과는 더 가까워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영화가 엔딩 크레딧에서조차 단 한소절의 음악도 허락하지 않는 것처럼. 처음 영화가 시작하면서부터 불안했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만한 길이의 오프닝이 진행되는 동안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아서.나는 볼륨이 잘못됐나, 하면서 계속 확인을 해야만 했다. 이내 영화가 시작되고, 그냥 이렇게 적막한 채로 쭉 진행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또 무서워지는 거다. 가끔 이렇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넓은 파장에 대해서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 때가 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인생을 살게 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그 죽음의 순간에 함께 할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이 미치게 된다. 평생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