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포스트: 705|조회수: 0|STUDY_FIELD
Items

Posts

705 posts
미지와의 조우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1977)

미지와의 조우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1977)

멧가비|2018년 1월 8일

예컨대 미 중서부 어느 촌구석에, 대도시를 휩쓴 대형 락스타(rock star)가 라이브 공연을 온다는 루머가 도는 거다. 주인공 로이 니어리는 그 허무맹랑한 카더라 통신을 꿋꿋이 믿는 팬보이. 라이브는 알고보니 어느 지역 유지의 프라이빗한 생일 축하 행사를 통해 이뤄지고, 팬보이 로이는 개구멍을 타고 기어이 락스타의 용안을 영접하고야 만다는 감동적인 덕업일치 성공신화다. 이 이야기에서 락스타를 외계인으로 바꾸면 스필버그의 영화가 된다. 공연 포스터 걸고 티저를 뿌리듯이 인디애나 주민들의 잠재 의식에 예고를 심는다. 그 등장은 또 얼마나 휘황찬란하고 과시적인가. 저 비행접시를 조종하는 외계인 중에는 분명히 밴드의 키보디스트 역할을 하는 녀석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존 윌리엄스 정도의 상당한 실력을

언더 더 스킨 Under The Skin (2013)

언더 더 스킨 Under The Skin (2013)

멧가비|2018년 1월 6일

일본 호러같은 기괴한 주술적 사운드, 비상식적으로 빛이 반사되는 미지의 검은 공간, 구구절절 대사 대신 초현실적 연출만으로 내용이 전달된다. 난해할 것이 없는 게, 애초에 서사랄 게 없이 그저 이미지의 연속일 뿐이다. 그저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무언가의 존재가 열심히 인간을 수렵할 뿐. 어떤 면에서는 나레이션 하나 없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야생 동물 편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든다. 일종의 사이키델릭 먹방. 초현실적 연출과 정체불명의 설정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것들이 놓이는 세계관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낯선 여자를 경계하지 않고 그 부름을 거부하지 않는 수컷들. 크게 세 가지다. 현실 연애 경험이 없던가, 지나치게 자신만만하던가, 좆이 뇌를 지배하는 상태이던가. 영화는 마치 '로르샤흐 테스트'처럼

블랙 미러 406 블랙 뮤지엄 Black Museum

블랙 미러 406 블랙 뮤지엄 Black Museum

멧가비|2018년 1월 4일

시즌 4의 마지막 에피소드. 새로운 상상력들을 많이 선보였으나 전체적으로 블랙 미러답지 않았던 시즌3과 달리, 최초 두 시즌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 익숙한 것과 변주 사이를 오간 것이 시즌4. 특히나 본 에피소드는 소재 뿐만 아니라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전개 구조까지도 반복한다. 간단하지만 흥미로운 아이디어로 나열된 세 개의 짧은 에피소드, 그리고 그것이 최종 결말에 기능하는 구성. 첫 에피소드는 '감각의 동기화'에 대한 이야기. 환자의 고통을 함께 느낌으로써 극한의 의술을 추구한 한 의사가 임사체험을 통해 죽음과 고통이 주는 해방감에 중독되어 병적인 마조히스트로 전락한다. 세 개의 에피소드 중 최종 결말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 역시 동일하다. 두 번째 에피소드가 걸작이다. 인간은

블랙 미러 405 메탈헤드 Metalhead

블랙 미러 405 메탈헤드 Metalhead

멧가비|2018년 1월 4일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추정되는 세계관, 좀도둑들을 무참히 살해하며 추적하는 것은 작중 '개(dog)'라고 불리우는 4족 보행 로봇이다. 개 로봇이 너무나 뛰어난 기능을 선보여 오히려 이야기는 SF를 떠나 보통의 스릴러처럼 보인다. 나는 이 무기질적인 경비 기계에게서 스티븐 킹의 살인견 [쿠조]를 떠올린다. 채색이 안 된 그림은 역설적으로 예술가의 필체와 화풍을 감상하고 발견하는 데에 집중력을 높여준다. 시리즈 최초로 흑백인 본작의 시각 이미지는 마찬가지로 4족 보행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의 기괴함과, 더불어 기계가 자연스럽게 화면의 일부로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배가시킨다. [블랙 미러] 버전의 터미네이터는 동유럽 억양으로 웃긴 대사를 내뱉지도, 바이크를 몰며 폼을 잡지도 않는다. 그저 냄새를 맡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