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와의 조우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1977)
By 멧가비 | 2018년 1월 8일 |
![미지와의 조우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1977)](https://img.zoomtrend.com/2018/01/08/a0317057_5a535fef43b3f.jpg)
예컨대 미 중서부 어느 촌구석에, 대도시를 휩쓴 대형 락스타(rock star)가 라이브 공연을 온다는 루머가 도는 거다. 주인공 로이 니어리는 그 허무맹랑한 카더라 통신을 꿋꿋이 믿는 팬보이. 라이브는 알고보니 어느 지역 유지의 프라이빗한 생일 축하 행사를 통해 이뤄지고, 팬보이 로이는 개구멍을 타고 기어이 락스타의 용안을 영접하고야 만다는 감동적인 덕업일치 성공신화다. 이 이야기에서 락스타를 외계인으로 바꾸면 스필버그의 영화가 된다. 공연 포스터 걸고 티저를 뿌리듯이 인디애나 주민들의 잠재 의식에 예고를 심는다. 그 등장은 또 얼마나 휘황찬란하고 과시적인가. 저 비행접시를 조종하는 외계인 중에는 분명히 밴드의 키보디스트 역할을 하는 녀석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존 윌리엄스 정도의 상당한 실력을
[Psycho-Pass]도미네이터와 더블배럴 샷건
By 李在衒의 백일몽 | 2012년 12월 23일 |
![[Psycho-Pass]도미네이터와 더블배럴 샷건](https://img.zoomtrend.com/2012/12/23/f0001012_50d5b414c2ba6.jpg)
최근 애피소드에서 흥미로운 요소가 나왔는데, 그게 바로 더블배럴 샷건과 도미네이터의 대비입니다.그 총구(System)는 정의를 지배한다. 저는 도미네이터라는 물건을 단순히 무기가 아니라 사이코패스라는 작품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시빌라 시스템과 작품의 주제의식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의 감시관들과 집행관들은 이 도미네이터를 무기로 사용하는데, 실제로 사람을 심판하는 것은 시빌라 시스템과 그 단말인 도미네이터입니다. 그리고 실제 작중에서도 대상에 대해 처벌 수위를 정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총입니다. 사용자가 도미네이터를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시빌라 시스템의 의지죠. 도미네이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시빌라 시스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화약을 사용하는
로건의 탈출 Logan's Run (1976)
By 멧가비 | 2017년 5월 15일 |
![로건의 탈출 Logan's Run (1976)](https://img.zoomtrend.com/2017/05/15/a0317057_59196ac253959.jpg)
예전에 북한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쓰레기 한 점 없이 깨끗한 평양의 한 광장이 비춰질 때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저 완벽해 보이는 도시를 가장하기 위해 무시되었을 인권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영화 속 도시는 돔으로 격리된 안에서 인공지능 컴퓨터에 의해 완벽하게 안락한 생활을 보장 받는다. 물론 그를 위한 댓가는 통제, 그리고 제한된 수명이다. 인구의 증가를 억제하고 자원을 아껴 도시를 유지하자는 취지인 거다. 좋은 삶을 위해 삶을 빼앗기는 디스토피아라니, 이런 멍청한 똑똑함이 다 있나. 지금에 와선 낡은 상상력이다. 현대의 관객들은 이 영화보다는 [이퀼리브리엄] 등을 통해 더 익숙한 암울한 미래일 것이다. 하지만 문득 다른 게 떠올랐다. 결벽증이 심해 집 안에서는 아무 것도 안 하는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 The Phantom Menace (1999)
By 멧가비 | 2015년 10월 19일 |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 The Phantom Menace (1999)](https://img.zoomtrend.com/2015/10/19/a0317057_5624babad8275.jpg)
이 영화는 어쩌다 '안 봐도 무방한 영화'로 낙인이 찍혀버렸을까.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창세기가 아무리 재미없어도 성경의 첫 장인 것처럼, 서사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니만큼 세계관 자체에 애정이 있는 사람에게라면 단순히 재미로 평가받을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예고편에 뻑가서 클래식을 다시 제대로 감상하고 본격적으로 스타워즈를 즐기게 됐던 경험도 있다. 사실 그렇게 재미없지도 않다. 영화를 못 만들었다는 게 곧 재미없다는 뜻은 아니다. 개똥같이 못 만든 영화도 황당하게 재밌는 경우가 있고 기깔나게 만든 웰메이드 영화도 지루할 수 있다. 퀄리티가 곧 재미는 아니다. 포드 레이싱 등 길기만 한 쓰레기를 포함해 불필요한 사족들이 많이 달려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재미있는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