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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리스 Self/less (2015)
용궁 나라의 용왕님이 있었다. 평생을 바쳐 제국을 이뤘으나 육체의 쇠락으로 죽어가는 것만은 막을 수가 없었던 용왕님은, 별주부가 타이미이 좋게 진상해 올린 간 덕분에 새 삶을 얻는다. 그러나 새 간으로 회춘해 부어라 마셔라 흥청망청 즐겁던 시간도 잠시. 토끼의 것인 줄만 알았던 간은, 사실 앞길 창창한 심청이가 아비의 눈을 뜨게 하려고 별주부에게 돈 받고 내놓은 인신공양 제물이었다. 용왕님에게도 일말의 연민과 공감 능력은 있었던 것. 딸 청이를 잃은 심봉사에게 동정심을 느낀 용왕님은, 사악한 장기매매꾼 별주부를 불태워 죽이고 청이에게 간과 목숨을 돌려주며 자신은 정해진 죽음을 맞는다. 결국 용왕님이 간과 함께 물려 준 재산으로, 청이는 눈 뜬 아비와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다는, 그저 그런

나유타(那由他.1986)
1981년에 사사키 쥰코가 소학관의 만화잡지 ‘주간 소녀 코믹’에서 연재를 시작해 단행본 3권으로 완결된 작품을 원작으로 삼아, 1986년에 도시바 EMI에서 하타 마사미 감독이 1편짜리 단편 OVA로 만든 작품. 원제는 주인공 이름을 딴 나유타. KBS 방영판 제목은 황금 테고리. 비디오판 제목은 ‘별나라의 오오라’. 만화 해적판 제목은 ‘환상의 별빛너머’ 등등 한국에서는 다양한 제목이 붙었다. 내용은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생인 야나기하라 나유타가 비가 내리는 어느날 정체불명의 소년 기로를 만났는데, 기로가 머리에 쓰고 있는 금빛 고리가 초능력을 발현시키는 ‘자륜’이란 것으로 그것을 쓴 자는 아자드라는 외계인의 표적이 되어 죽음의 위기에 빠져서, 자륜을 착용해 초능력을 구사하는 사람들이 아

신 고지라 シン・ゴジラ (2016)
유구한 지진 보유국답게 일사분란한 시스템의 발동, 그러나 겹겹이 쌓인 관료제 구조가 발목을 잡는 등 일본식 재난 대처 시스템의 입체적인 면이 부각되어 재미있다. 극장용 괴수 영화의 딜레마는 긴 러닝타임을 괴수 레슬링으로만 채울 수도 없고, 관객이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 인간들의 드라마로 채우면 이야기가 뻔해진다는 데에 있다. 이 영화는 괴수 구경의 나머지를 조금 새로운 것으로 채운다. 거대 괴수물 혹은 재난물을 통틀어 손 꼽히게 차분하고 논리적인 영화다. 겁먹어 패닉에 빠진 사람도, 질질 짜는 사람도 없다. 등장인물 모두가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재난을 타개하는 일에만 집중한다. 재난물 중 이 정도로 "보통 사람들"의 드라마를 배제한 영화가 또 있었나. 날카롭다 싶을 정도로 현실적이지만 동시에 블랙

고질라 Godzilla (2014)
욕받이가 된 98년작의 직계 차기작이니 만큼 절치부심한 흔적이 많다. 지구의 왕이라고 해도 무방한 "고지라"의 위엄을 되살린 점 특히 그렇다. 98년작의 '질라'가 천덕꾸러기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신에 비견되던 괴수를 퇴치 가능한 맹수의 영역으로 끌어내렸다는 것. 그런 "생물의 한계"는 라이벌로 등장하는 무토 부부에게 넘겨버리고 새로운 고"질"라는 열도의 재앙신 고"지"라와 같은 위치에 다시 오른다. 쉽게 말 해, 클래식 고지라와 질라를 모두 품에 안으면서도 영리하게 이미지를 구축한, 밸런스 좋은 고질라 영화인 셈이다. 특히 쇼와 시절부터의 유구한 전통인 괴수 레슬링을 재현하면서도 높이와 중력감을 있는 힘껏 부여해 스펙터클함을 최대치로 끌어올림으로써 헐리웃 쇼미더머니를 과시하기도 한다.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