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펑크

포스트: 12|아이템:바이오펑크(12)
Tags

Posts

12 posts
25주년 재감상 -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1993)

25주년 재감상 -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1993)

멧가비|2018년 6월 10일

비교적 현실적인 사이즈, 현실에 존재했던 괴수들이 활개치는 괴수물이자 동시에 재난물. 댐에 난 작은 구멍이 홍수를 일으키듯, 인간이 설계한 시스템의 작은 구멍 하나가 만들 수 있는 재난을 영화는 살벌하게 보여준다. 영화가 공개 됐을 당시부터 과학 기술의 오남용에 대한 경고는 현재도 유효하며 이 영화만큼 효과적으로 이를 말하는 작품도 이후에 드물다. 데니스 네드리의 컴퓨터에 붙어있는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사진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나는 그 때나 지금이나 이 영화가 자본가와 노동 계급의 갈등을 암시하는 쪽에 무게를 싣는다. 어떤 면에서 이 영화는 공룡들에게 있어서의 재난이기도 하다. 종의 연속성을 마감하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20세기에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2018)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2018)

멧가비|2018년 6월 10일

전작인 [쥬라기 월드]가 [쥬라기 공원]과 같은 구조로 이야기를 진행했듯, 이번 영화 역시 [잃어버린 세계]의 플롯을 답습하며 시작한다. 아니 그런 듯 했다. 일부 장면들은 오마주를 넘어 거의 그대로 베끼다시피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영화 이전까지 주역이 연달아 두 편에 등장하는 건 시리즈 중 [잃어버린 세계]가 유일했는데, 그 주역인 제프 골드블럼이 재등장한다는 점에서도, 이건 그냥 또 [잃어버린 세계]의 2천 십년대 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게 보고 있지만 끝은 뻔하겠다, 지레 짐작했던 건 공룡들을 수송선에 실은 이후에 깨진다. 사실 영화는 '세상이 공룡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언급한 시리즈 사상 첫 영화이기도 하다. 분명 살아있는 생명체고 멸종 위기인 점도 맞지. 하지만 자연적

셀프 리스 Self/less (2015)

셀프 리스 Self/less (2015)

멧가비|2017년 3월 12일

용궁 나라의 용왕님이 있었다. 평생을 바쳐 제국을 이뤘으나 육체의 쇠락으로 죽어가는 것만은 막을 수가 없었던 용왕님은, 별주부가 타이미이 좋게 진상해 올린 간 덕분에 새 삶을 얻는다. 그러나 새 간으로 회춘해 부어라 마셔라 흥청망청 즐겁던 시간도 잠시. 토끼의 것인 줄만 알았던 간은, 사실 앞길 창창한 심청이가 아비의 눈을 뜨게 하려고 별주부에게 돈 받고 내놓은 인신공양 제물이었다. 용왕님에게도 일말의 연민과 공감 능력은 있었던 것. 딸 청이를 잃은 심봉사에게 동정심을 느낀 용왕님은, 사악한 장기매매꾼 별주부를 불태워 죽이고 청이에게 간과 목숨을 돌려주며 자신은 정해진 죽음을 맞는다. 결국 용왕님이 간과 함께 물려 준 재산으로, 청이는 눈 뜬 아비와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다는, 그저 그런

스플라이스 Splice (2009)

스플라이스 Splice (2009)

멧가비|2017년 3월 8일

21세기 바이오펑크 영화 중 제일 흥미로운 영화. SF의 불쾌한 상상력을 현실의 가정 문제에 은유한 지점이 그렇다. 합성 생명체 '드렌'은 번식 본능을 향해 달리는 괴물이다. 이는 [스피시즈]의 반복이기도 하다. 프랑켄슈타인의 무책임함과 광기가 끼어들기도 하고, 불임 컴플렉스가 개입되어 이야기를 신경질적이고 날카롭게 만든다. 드렌에게는 동족이 없고 부모가 없다. 역할 모델이 없는 단일 개체 생물로서는 당연히 창조주라 할 가장 가까운 "인간"을 모사할 수 밖에 없다. 마치 고릴라 무리에서 자란 타잔처럼 말이다. 또한 드렌은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과 유사한 생식 구조를 지닌다. 이 지점에서 드렌을 배양해 기른 클라이브와 엘사의 성찰 부족이 비극을 만든다. 인간과 닮았지만 다른 드렌을 만들고 관리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