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리뷰를 길게 쓰기가 싫은 영화들이 있다. 리뷰를 위해 영화를 복기하는 것 자체는 좋지만, 글로 정리해 설명하려다 영화에서 느꼈던 감정이나 향취도 함께 정리해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도 그러하다. 스필버그의 광팬이자 이 쪽 세계로 나를 인도해준 첫번째 사람인데, 오락 영화로 오랜만에 복귀를 해주어서 감사하다. 그 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런 생각을 자꾸 했다.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만화를 좋아한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스필버그와 함께 자란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영원히 젊을 수 있다는 거구나. 영원히 젊을 스필버그와 함께해 영광이었고, 앞으로도 영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