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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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uld You Rather (2012)

Would You Rather (2012)

멧가비|2016년 7월 29일

현진건 작 '운수 좋은 날'의 스릴러 영화 버전 쯤 되겠다. 주인공 아이리스는, 뻔하게도, 돈에 쪼들리는 평범하고 선한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역시 뻔하게도, 돈 많은 미친놈의 제안으로 살인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영화는 인간의 무모한 순진함에 대해 넌지시 언급한다. 모두 죽고 나 하나만 남아야 이기는 게임이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데도 짐짓 도덕성에 얽매여 사리판단을 못한 채 하나 둘 자멸한다. 주최측이 대단한 함정을 판 것도 아닌데 그냥 알아서들 죽어주는 경쟁자라니, 이 얼마나 운수 좋은 일이란 말인가. 삼파전까지 남아있던, 마치 안티테제라도 될 것 같았던 드센 여자는 개중에 가장 본질적인 관점을 가졌으나 역시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한 채 그저 운이없어서 제거되고, 최종 상대는

살인 이론 Kill Theory (2009)

살인 이론 Kill Theory (2009)

멧가비|2016년 7월 27일

빈 산장에 쌍쌍이 모인 방종한 십대들. 이제는 설명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클리셰로 시작하는 영화는 살인마의 조금은 낯선 제안으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살인마가 일일이 찾아가서 죽이는 대신 "너희들끼리 죽여라" 라며 미션을 부여한 것이 바로 그 것. 산장 슬래셔와 배틀로얄을 섞은 셈인데, 문제는 제대로 못 섞었다는 거다. 두 개의 레퍼런스에서 가장 재미없는 부분만을 골라서 섞은 느낌이다. 친구들끼리의 상호 살인에는 최소한의 설득력도 없으며 살인마는 게으르다. 친구들이 서로 죽이는 비극을 만든 건 살인마의 설계 때문이 아니라 그냥 지독하게 멍청했기 때문이다. 멍청해서 죽는 영화가 재밌을리가 없지. 설득력은 포기하고 마냥 B급 영화로만 즐기기엔 슬래셔나 고어로서의 기술적인 부분 역시 형편 없다.

팬도럼 Pandorum (2009)

팬도럼 Pandorum (2009)

멧가비|2016년 7월 9일

영화 속에서 이주민 수송선의 이름이기도 한 '엘리시움'은 그리스 신화 세계관의 천국과도 같은 개념이다. "자격"을 갖춘 자만이 갈 수 있는 이상향적 사후세계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갈로 상병은 엘리시움에 승선할 자격, 즉 팬도럼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멘탈을 갖추지 못했다. 부적격자 하나가 인류의 존망을 망칠 뻔 한 셈이다. 팬도럼은 방아쇠였을 뿐, 갈로가 학살자로 타락하게 된 것은 인지부조화 때문으로 보인다. 지구 인류의 멸망에 충격을 받아 팬도럼에 빠졌다는 건 그 역시 인류의 생존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가진 인물이었다는 건데, 그 자신의 손으로 다른 팀원들을 죽였으니 그 인지부조화의 상태에서 선택한 것은 남은 인류의 목숨을 갖고 장난치는 미치광이가 되는 길이었던 것이다. 온전히 팬도럼에 사로잡힌

선샤인 Sunshine (2007)

선샤인 Sunshine (2007)

멧가비|2016년 7월 9일

내부 침식 중인 태양을 폭발시키기 위해 두 번째 이카루스가 날아간다. 그리스 신화의 이카로스처럼 오만하거나 무모한 대신, 인류의 존망이라는 책임감만을 짊어지고 있을텐데 어째서 이 유인 우주선들엔 이카루스라는 이름이 붙은 것일까. 죽어가는 태양을 살리겠다는 것 자체가 신에 대한 도전이었을까. 영화는 확실한 대답을 주진 않지만 영화가 이카로스와 같은 꼴을 당한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마치 하드 SF와 같은(존나 지루한) 연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영화는 그 어떤 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즉, 과묵한데 지적이지도 않은 영화라는 것. 하드 SF인 척도 제대로 못하는 전반부가 지나가면 미스테리 스릴러로 장르가 변한다. 그리고 역시나 영화는 과묵하다. 뭔가 재미난 그림이 막 펼쳐지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