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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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물밑에서 온다 (D-Railed.2018)

뿌리의 이글루스|2022년 5월 7일

2018년에 ‘데일 파브리가’ 감독이 만든 공포 영화. 원제는 '디-레일드'. 한국판 번안 제목은 '그것은 물 밑에서 온다'이다. 내용은 할로윈 데이 이벤트로 열차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사건의 진범을 밝히는 추리 게임 컨셉의 ‘살인 미스터리 기차’에 참가한 승객들이, 열차 강도를 만났다가 기차가 탈선해 철교 아래 강가에 떨어진 후. 강물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의 습격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메인 스토리가 온전한 영화 한 편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이 없다. 이야기의 시작은 ‘살인 미스터리 기차’라고 해서, 승객들이 기차에 탑승하면 가상의 사건이 발생하고. 승객 중 한 명이 범인 역할을 맡고 있어

오징어 게임 (2021)

멧가비|2021년 9월 26일

일단은 분명한 장점들이 있다. 80년대 골목 놀이에 다짜고짜 총 쏴서 죽이는 잔혹함에 대비되는 알록달록한 미장센의 아이러니함 등은 충분히 매력적인 오리지널리티다. 비슷한 장르 선배들이 룰의 헛점이나 필승법을 찾아내는 등으로 게임을 공략했던 것과 달리, 운빨이나 유년기의 "인싸력"이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는 점도(의외로) 신선하다. 지적 수준이 높은 게임보다 이런 유치한 놀이에 목숨을 거는 게 더 아이러니하니까. 반전도, 나는 그게 꽤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노인네는 완전히 자신의 안전이 보장된 수준에서만 게임을 즐긴 건지, 아니면 어느 정도 자신의 목숨을 걸었던 건지 끝까지 알 수 없었기에 더 흥미롭다. 그러니까 징검다리 건너기 같은 아이디어 카피 부분이 없었어도 지금의 결과물과 크게 다르지 않게 충분

더 러닝 맨 The Running Man (1987)

멧가비|2021년 1월 20일

그러니까 이 플롯이, 우리로 치면 광주 항쟁의 현장에서 발포를 거부한 군인이 학살의 오명을 혼자 다 뒤집어 쓰고 체포되어 살인 엔터테인먼트의 무대에 불려진다는 이야기다. 비극적인 근대 시위 대학살의 역사가 없는 미국이니만큼, 소재를 가리지 않고 원작의 풍자적인 무게감을 걷어내면서 까지 굳이 슈월츠네거표 B급 오락 영화로 소비하는 게 정말 미국 답다면 답다고 할까. 주인공의 역삼각형 몸매를 잘 보여주기 위한 쫄쫄이에, 적당히 발목 잡아 줄 80년대식 미녀 히로인. 거리낌 없이 죽여도 왠지 괜찮을 것 같은 짜증나는 악역들 까지. 슈월츠네거의 오락배우로서의 상업성을 뽑아내려는 장치들로 범벅이 되어 있는데 완전히 적중하진 못하고 어딘가 빗나간 느낌이 들어 버린다. 슈월츠네거 필모 중 상대적으로 낮은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2)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2)

멧가비|2017년 12월 16일

7 ~ 90년대 호러 영화의 괴기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동창회이며, 호러 장르의 역사를 함께 해 온 작가, 장르 팬 모두에게 바치는 일종의 자축시다. 호러사의 르네상스 페어다. 2천년대 인터넷 가상 놀이 문화에서 시작한 'SCP 재단'의 설정이 레트로 괴물들과 만난다는 건 시대의 관통이다. 노스탤지어를 그저 곰팡내나는 앨범이 아닌, 최신 트렌드에 담아 관객에게 제공하는 이 기획은 마치, 호러 장르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발전해나갈 것임에 대한 다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발전적인, 장르의 중간 정산이다. 옛것을 한데 모아 다루면서도 촌스럽게 옛것에 집착하지 않는 쿨한 태도. 온갖 은유와 패러디가 넘쳐나는 만큼, 아는 만큼 재미있고 좋아하는 만큼 즐겁다. 호러 영화들을 즐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