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밥집의 위대함 나는 별자리 같은 건 믿지 않지만, '황소자리는 미식가 타입'하는 얘기들을 읽으면 슬금슬금 동의하게 된다. 가장 좋아하는 채널 Olive TV고, 영화는 음식남녀, 애니메이션은 라따뚜이, 드라마는 런치의 여왕, 취미는 빈티지 레시피 콜렉션 ...뭐 그런 식이다. 특히 만화는 그 주제가 요리에 관한 거라면 라면이든 초밥이든 케이크든 중식이든 일본 가정식이든 와인이든, 유명하다 싶은 건 꽤 열심히 찾아서 본다. 암기력이 약해서 학창시절부터 미술사를 제외한 모든 연표는 멀리해 왔는데도 미식의 역사는 지겹지 않다. 사과 한 알도 보물처럼 묘사할 줄 아는 하루키의 에세이도 좋고, 타샤 튜더의 공 들인 파이 그림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네이선 미어볼드의 한화 80만원 짜리 요리책 전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