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저마다 지금(어른이 되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근황을 말하는 장면이나 애니와 대화하는 모든 것들, 특히 자신이 비관주의자라며 세상에는 끔찍한 부류와 비참한 부류가 있다는 말, 과거의 회상장면, 애니에게 찾아하는 모습, 자연스럽게 감정이 종료되는 모습, 각자의 정신 상담 장면 등 한 장면 한 장면마다 깊은 인상. 우디알렌 영화를 맹목적으로 막 좋아하는건 아니었는데 그 이유가 그가 나이 들고 난 후 찍은 작품을 많이 봤기 때문일까? 젊은 우디알렌은 말이 많았고, 그것이 뭔가 허영 속 지적 수다 같았고, 그게 질려 보이지 않고 좋았다. "매우 행복해 보이는 커플이군요. 그렇죠?""네.""비결이 뭔가요?""음 .. 난 머리가 텅 비었고, 아무 생각이 없어요. 말할 만한 것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