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여덟시 반, 숙소 건너편의 식당에서 중국식 국수를 먹고 묘묘를 만났다. 그는 어제 나를 만나고부터 계속 버스표를 사든지 숙소를 예약하든지 하라고 보채고 있었다. 이제 새로운 마을에 도착했는데 벌써부터 다음 목적지 걱정을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나는 지금 안하면 또 갈 데가 없어진다는 그의 말을 "아, 그래요?" "알겠어요, 나중에 할게요."하며 귓등으로 흘렸다. 오늘도 그는 만나자마자 그 소리였다. 나는 양곤에 사는 H의 친구에게서 확답을 받기만 하면 바로 양곤으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런데 묘묘는 좀 웃기는 사람이었다. 숙소가 없어 절절매든 말든 그건 내 사정이니, 내가 됐다고 하면 알아서 하겠지 하고 생각하면 될텐데, 처음엔 불안해하고 초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