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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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 만달레이의 재미 없고 쌀쌀맞은 여자
어느 후배는 인도를 좋아한다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도 그만두고 여행을 다니고 오지를 다니다 나중에 아프리카 어딘가의 현지 법인에 취직을 했다는, 나는 만나본 적도 없이 풍문으로만 들은 그 사람은 인도에 가는 이유에 대해 "세계 각지의,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바로 인도이기 때문"라고 했다고 한다. 확실히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비해 신선하다. 사서 하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여행을 나왔고, 같은 장소를 여행지로 택했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취향의 일치를 확인할 수 있다. 나도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여행지에서는 평소에 만나기 힘든 특별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예를 들면 태국 피피섬을 빙 도는 배 위에서는 신혼여행으로 동남아 배낭

미얀마 - K와 함께 본 우베인 다리의 일몰
나룻배를 타고 다시 건너편으로 돌아오니 오토바이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코스는 만달레이의 상징, 세계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티크나무 다리, 우베인 다리의 일몰을 보는 것이었다. 우리는 선착장 옆 찻집에 가서 한 시간쯤 시간을 때우다 햇볕이 약해지기 시작할 즈음 다시 우베인 다리가 있는 아마라뿌라로 갔다. 우베인 다리는 두말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호수 너머의 온순해진 태양, 걸어가는 사람들, 노를 젓는 뱃사공, 배를 타고 일몰 사진을 찍는 사람들, 조용히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말소리. "우베인 다리의 일몰은 일본으로 잘 돌아가라고 미얀마가 주는 마지막 선물 같았어요." 숙소에서 만난 일본인 히로는 우베인 다리의 일몰을 봤으니 이제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미얀마 - 아바 강기슭에서 만난 여자아이들
아바에 가고 싶었던 것은 사실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아바는 내 십대의 적지 않은 부분을 쏟아 부었던 항해 시뮬레이션 게임에 나오는 도시 이름이었다. 아프리카 해안선을 따라 빙 도는 지리한 항해를 견뎌낸 항해자가 아라비아 반도 끝의 작은 섬 소코트라에서 동풍을 타면 인도 반도의 캘리컷이나 고아에 도착할 수 있었고, 엄청난 부를 가져다 줄 몰루카 제도를 향해 두근대는 마음으로 벵골만을 다시 가로지르면, 어느새 갈매기 소리와 함께 가장 먼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도시가 바로 아바였다. 버전에 따라 아바 대신 그보다 남쪽인 이라와디 하구의 도시 페구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아바가 됐든 페구가 됐든 인도차이나 반도 서쪽 끝에서 만나는 이 도시는, 먼 길을 달려온 항해자에게 있어 드디어 인도가 끝나고 동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