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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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사서독 리덕스> 짧은 후기

bleury|2013년 12월 22일

중학교 때 '이게 뭔 개소리야...' 하면서 봤던, 대학교 때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대단히 대단하고 굉장히 굉장한 심오한 썸띵이 느껴지던 그 영화가 요즘 로 재개봉중이다. 거의 끝물인듯 상영관이 거의 없어서, 집에서 한시간 걸리는 고려대학교 내 극장까지 찾아가서 보고 왔다. 이전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 영화. 다시보니 새삼 이건 정말 꿈의 프로젝트였구나- 싶은, 명작은 명작. - 오그라듦과 허세가 경지에 이르러야 나올 수 있을듯한 세기말 사랑 영화. -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 모두가 사랑의 패배자. 자기애를 실현하고야 만 홍칠만이 예외. - 백타산 그녀와 구양봉의 이야기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러브스토리. 분명 있지만 없다고 해도 좋을 그런

동사서독 리덕스 - 오리지널과 무엇이 달라졌나?

동사서독 리덕스 - 오리지널과 무엇이 달라졌나?

※ 본 포스팅은 ‘동사서독 리덕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 리덕스’(이하 ‘리덕스’)는 1994년 작 ‘동사서독’을 재편집해 2008년 공개한 작품입니다. ‘동사서독’의 러닝 타임은 100분이었으나 ‘리덕스’는 러닝 타임이 94분으로 축소되었습니다. ‘동사서독’과 ‘리덕스’의 주된 차이는 구양봉(장국영 분)과 모용연/모용언(임청하 분)의 비중이 증가한 대신 맹인 검객(양조위 분)이 마적대와 결투를 벌이는 장면이 축소되었습니다. 아마도 2003년 사망한 장국영과 ‘동사서독’이 실질적인 은퇴작이 된 임청하에 대한 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동사서독’은 자막을 삽입하지 않은 반면 ‘리덕스’는 ‘화양연화’나 ‘일대종사’와 같이 본편에 자막을 삽입했

동사서독 - 사랑의 기억마저 잊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

동사서독 - 사랑의 기억마저 잊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

※ 본 포스팅은 ‘동사서독’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뒤로 한 채 사막에서 살인청부업에 종사하는 무사 구양봉(장국영 분)은 친구 황약사(양가휘 분)가 1년에 한 번씩 자신을 만난 뒤 다른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눈치 챕니다. 황약사는 과거를 잊을 수 있는 술 취생몽사를 권하지만 구양봉은 받지 않습니다. 8명의 등장인물, 몽환적으로 뒤얽히다 1994년 작 ‘동사서독’은 왕가위 감독의 중화권 연출작 중 가장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무협 영화입니다. 김용의 무협 소설 ‘사조영웅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젊은 시절을 왕가위가 자유롭게 각색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완성될 수 있는 것인지 의심을 살 정도로 제작 기간이 길어졌습니다. 촬영 도중 각본을 갈아엎고 배역이 뒤바뀌는 등

동사서독 버전 일대종사

동사서독|2013년 8월 30일

나이가 40대 초반이군요. 살다 보면 들추기 싫은 일이나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이 있죠? 당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때려눕히고 싶었던 적도 있을 테고? 하지만 힘이 없었군. 아니면 필요성을 못 느꼈던가. 쿵후는 아주 쉽소. 무공은 뛰어나지만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있는데 돈만 조금 주면 그 사람이 쿵후를 가르쳐줄 거요. ------------------------- 무술도장 운영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쓴다. 나는 불산(佛山)을 떠나 홍콩(香港)에 와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 매년 경칩을 즈음해서 한 친구가 술 마시자고 찾아온다. 그의 이름은 일천선(장첸)이다. 그는 이상하게도 매번 동쪽에서 왔다. 몇 년 동안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