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이게 뭔 개소리야...' 하면서 봤던, 대학교 때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대단히 대단하고 굉장히 굉장한 심오한 썸띵이 느껴지던 그 영화가 요즘 <동사서독 리덕스>로 재개봉중이다. 거의 끝물인듯 상영관이 거의 없어서, 집에서 한시간 걸리는 고려대학교 내 극장까지 찾아가서 보고 왔다. 이전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 영화. 다시보니 새삼 이건 정말 꿈의 프로젝트였구나- 싶은, 명작은 명작. - 오그라듦과 허세가 경지에 이르러야 나올 수 있을듯한 세기말 사랑 영화. -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 모두가 사랑의 패배자. 자기애를 실현하고야 만 홍칠만이 예외. - 백타산 그녀와 구양봉의 이야기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러브스토리. 분명 있지만 없다고 해도 좋을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