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137 posts공포의 보수 Le Salaire De La Peur (1953)
제목을 윤색하면 '공포의 댓가' 쯤 될텐데, 나는 오히려 반대로 '댓가라는 것의 공포'가 이 영화에 가장 잘 드러나 있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이 영화는 대체로 물질과 그에 대한 맹목적인 탐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나는 그것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니트로글리세린을 싣고 두돈반을 질주하는 군상들은, 모두가 그럴만한 이유를 갖고 있다. 안 해도 될 일을 단지 황금만능주의에 입각해 굳이 발 벗고 나서서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차라리 댓가와 목숨을 등가교환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함정같은 구조가 자본주의의 부분적인 본질이지 않나 하는 의문이 먼저 떠오른다. 영화는 소리를 기가막히게 쓴다. 음악은 거의 없고 생활 소음들만이 복작복작한데, 자동차 엔진소리에 가축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LGBT 멜로 영화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예술과 그 뮤즈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화가와 모델로 만난 두 여자가,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게 되는 이야기. 그래, 좋다 이거야. 당당히 내 장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멜로 드라마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퀴어 영화도 좋아하는 거 많아. 이나 은 정말이지 대단한 작품들이었다고 생각 하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 내게 잘 와닿지 않았다. 일단 리듬감부터가 엉망이라고 할까. 두 여자가 서로를 만나,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며 깊은 관계로 나아간다-는 이야기. 그럼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두 캐릭터의 설정이 탄탄해야 하고, 그 둘이 서로에게 빠져드
"시티헌터" 프랑스판 예고편 입니다.
개인적으로 시티헌터에 관해서는 그닥 환상이 없는 상황입니다. 제가 그닥 좋아하는 스타일의 시리즈가 아닌 점이 가장 크죠. 솔직히 영화가 가져가는 느낌이 좋을 거라는 생각도 안 들고 말입니다. 게다가 얼마 전 새 애니메이션이 좀 공개되었는데, 약간 본 바로는 정말 취향에 안 맞아서 혼났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가져가는 것에 관해서 영 정이 안 가는 지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보니, 아무래도 미묘하긴 하더군요. 그런데, 프랑스판이 나왔더군요. 게다가 의외로......느낌 나쁘지 않습니다? 정말 코스프레 영화중에서는 그래도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트루 시크릿> 인간은 모두 아이
얼마전 개봉한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멜로 미스터리 영화 을 서울역사박물관 영화제에서 관람하고 왔다. 남이 보기에 완벽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나이듦과 열정에 대한 박탈감에 휩싸여있는 중년 여성이 별 생각 없이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 점점 위태로운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이 미스터리하면서 흥미롭게 이어졌다. 연륜과 관록이 있지만 왠지 결핍에 대한 목마름에 주체를 못하는 주인공이 사실 그렇게 공감되지는 않았고 끝이 보이는 그녀의 무모함에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어서 배가 부른가 하는 질책감도 생기고...아무튼 주인공의 연애 감정, 젊음에 대한 갈망과 사랑에 대한 욕망과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을 밀도있게 그리며 이야기에 따라가다 거의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