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 시크릿> 인간은 모두 아이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9년 11월 26일 |
얼마전 개봉한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멜로 미스터리 영화 <트루 시크릿>을 서울역사박물관 영화제에서 관람하고 왔다. 남이 보기에 완벽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나이듦과 열정에 대한 박탈감에 휩싸여있는 중년 여성이 별 생각 없이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 점점 위태로운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이 미스터리하면서 흥미롭게 이어졌다. 연륜과 관록이 있지만 왠지 결핍에 대한 목마름에 주체를 못하는 주인공이 사실 그렇게 공감되지는 않았고 끝이 보이는 그녀의 무모함에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어서 배가 부른가 하는 질책감도 생기고...아무튼 주인공의 연애 감정, 젊음에 대한 갈망과 사랑에 대한 욕망과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을 밀도있게 그리며 이야기에 따라가다 거의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마이 미씽 발렌타인> 사랑스런 대만 로코 영화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21년 3월 2일 |
간혹 낭만적이고 감각적인 괜찮은 로맨틱 코미디가 눈에 띄는 대만 영화 중 2020년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은 대만의 금마장상 5관왕이란 타이틀도 있는 작품이다. 우선 사랑스럽고 흥겨운 여주인공 캐릭터가 마음을 사로잡고 판타지 미스터리의 미묘한 장르적 재미가 더해지며 호기심도 자극한다. 남보다 조금씩 빠른 여자와 느린 남자의 이야기가 이어서 나오는데, 본격적으로 섬세한 드라마가 전개되고 멜로의 달달함도 유발한다. 또 곳곳에서 매우 자연스런 웃음과 유머가 터지고 운치있는 영상과 올드팝, 신선한 스토리텔링이 잘 어우러져 은근한 매력을 풍긴다. 설정이 다소 과해서 산만함은 있지만 감성 풍부하고 먹먹함도 느끼게 하여 간만에 즐거운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더 미드와이프> 웃음과 깊이있는 여운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8년 3월 9일 |
프랑스의 두 여성 명배우, 2015년 <엘리제궁의 요리사>의 카트린 프로와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 잘 아는 까뜨린느 드뇌브의 드라마 코미디 영화 <더 미드와이프> 시사회를 지인과 감상하고 왔다. 제목인 '미드와이프' 즉 산파, 조산사일의 주인공 '클레어'가 35년 만에 찾아온 새엄마 '베아트리체'와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절대 상극으로 보이는 이 두 여인이 과거 긴 세월을 하나 둘 꺼내면서 조금씩 상대와의 간극을 좁히고 다가가게 되는 드라마가 쟁쟁한 배우들의 명연기로 전개되었다. 한편 우아한 바이올린 선율과 함께 평화로운 전원 풍경이 한데 어우러져 정감이 느껴졌고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두 캐릭터의 대비와 삶 그자체가 담겨진 여러 에피소드가 여러모로 그려져 재미가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