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보수 Le Salaire De La Peur (1953)
By 멧가비 | 2020년 5월 19일 |
제목을 윤색하면 '공포의 댓가' 쯤 될텐데, 나는 오히려 반대로 '댓가라는 것의 공포'가 이 영화에 가장 잘 드러나 있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이 영화는 대체로 물질과 그에 대한 맹목적인 탐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나는 그것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니트로글리세린을 싣고 두돈반을 질주하는 군상들은, 모두가 그럴만한 이유를 갖고 있다. 안 해도 될 일을 단지 황금만능주의에 입각해 굳이 발 벗고 나서서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차라리 댓가와 목숨을 등가교환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함정같은 구조가 자본주의의 부분적인 본질이지 않나 하는 의문이 먼저 떠오른다. 영화는 소리를 기가막히게 쓴다. 음악은 거의 없고 생활 소음들만이 복작복작한데, 자동차 엔진소리에 가축들
스포트라이트 Spotlight (2015)
By 멧가비 | 2021년 8월 2일 |
겸손한 선인, 이기려 들지 않는 승자처럼 장르 플롯을 포기한 채 사무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영화만의 장르적 쾌감. 극작가가 집필했다기 보다는 클립으로 묶인 사건 파일 꾸러미를 그대로 실사화한 듯한 무감각한 관조에서 오히려 (착시처럼) 어떠한 활극성이 느껴지는 것은, 오히려 영화의 중립적인 태도가 관객 안에 내제된 정의감을 더 잘 불러일으키기 때문일까. 이게 장르적으로 각색했다면 스포트라이트 팀원 중 누군가의 자식이 피해자였어야 하는데, 그런 거 없고, 등장인물 누구에게도 드라마를 부여하지 않는다. 사건이 있고 그것을 보도하는 저널리즘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장르 활극성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속 언론과 스캔들의 관계가 명백히 선과 악의 대결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페이스 블라인드] 관계에 대한 드라마, Faces in the Crowd
By 타누키의 MAGIC-BOX | 2012년 6월 26일 |
범죄, 스릴러지만 드라마로서 크게 다가왔던 영화, 페이스 블라인드입니다.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 너무 마음에 들었던 장면들때문에 2012년 상반기 중에서 어벤저스 다음으로 놓고 싶네요. (28일 이후에는 명작들이 마구 쏟아지니 빼놓고 ㅎㅎ) 현재 별로 상영하는 곳이 없는데 강추!! 오늘, 내일 보실게 없다면 추천드립니다. 영화는 범죄현장을 우연히 목격 후, 사고로 안면인식장애에 걸린 여성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 소재다보니 같은 역이라도 배우가 상당히 많이 바뀌어 긴장감을 끌어내며 범죄, 스릴러로 연결되며 서스펜스가 꽤 좋았구요. 드라마적으로도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안면인식장애가 눈을 떼면 바로 앞의 사람, 아는 사람이라도 얼굴이 바뀌면서 못알아보는 재밌는
<레드 주식회사>-차별성을 둔 밀실 스릴러
By B급 블로그:I M Holic | 2017년 12월 11일 |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쇄 살인마 '헤드 헌터'의 마지막 살인 현장을 목격한 애나벨은 그 이후로도 끔찍한 악몽에 시달립니다. 그녀는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지만 연거푸 탈락하게 되는데,어느 날 갑자기 의문의 남자에게 납치를 당하고 자신과 똑같은 처지의 다른 사람들을 밀실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납치한 인물인 토마스 레드먼은 바로 그 '헤드 헌터'로 체포 및 정신병원에 수감되있었던 자이지만,죽은 줄 알았던 그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 사건의 진범이 아니다,그러니 너희가 진범에 대한 증거를 찾아내라' 라며 그들을 가둬둡니다. 개인적인 바램이긴 하지만,저는 정말로 이 영화의 속편이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속편을 안 좋아하는 제가-다른 영화의 리뷰들을 보시면 아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