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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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_여기라서 좋아요 베스트 7

166_여기라서 좋아요 베스트 7

오이먹기대회1등|2013년 3월 25일

01 아침 시장의 과일들! 너무 푸릇푸릇한 나머지 넋을 놓기 쉽다. 안 살 거면 저리 꺼져. 하는 듯한 아주머니의 눈빛에 압도된다면 오렌지를 살 것. (싱싱하고 저렴하다) 02 어디서 많이 봤나 했더니 토익 리스닝 part1에 나올 법한 풍경들. 03 어느 상점에서나 사지 않고 구경만 하다 가는 사람(나 포함)에게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맞아. 여긴 이탈리아였지? 와하하 04 말 걸고 싶게 생긴 새. 잘 생겼고 다리도 긴데 조금 웃기게 걷는다. 여기 저기 모여있고, 후다닥 뛰어 다녀서 새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165_베네치아에서 가장 존재감 없는 것

165_베네치아에서 가장 존재감 없는 것

오이먹기대회1등|2013년 3월 25일

싸안타아루우치이야~ 베네치아에 온 이후로 생각나는 노래는 이것 뿐이었으므로 주구장창 이 노래만 불렀다. 중학교땐 음악 시간에 이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속 산타루치아에 있었는데! 여긴 정말 산타루치아라니!! 아침부터 햇빛은 우리를 녹이려고 들었다. 다음날 이동할 피렌체행 열차를 예약하고 첫 미션은 역에서 최대한 가까운 숙소 찾기. 지도도 없는데 숙소 찾다가 길 잃는 거 아니야? 하면 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베네치아에서 지도는 별로 쓸모가 없으니까. 지도가 있어도 당연하게 길을 잃는 곳이고 여기저기에서 모두가 함께 헤매고 있으니까. (혼자만 국제적 미아가 될 것 같은 두려움도 함께 쓸모가 없어진다.) 베네치아에서 조금

03/03/2013 :: 갈매기 속에서 낮잠을 자다. 베네치아

03/03/2013 :: 갈매기 속에서 낮잠을 자다. 베네치아

CHILLY DONUT FACTORY|2013년 3월 24일

갈매기 속에서 낮잠을 자다. 베네치아 2013/03/03 눈이 휘둥그레지는 어떤 여행지도 누군가에게는 여행지가 아닐 것이다. 아마 매일 출근할 때 스쳐가는 골목이거나 장을 보러 가는 뒷길일지 모르는 그곳에 나와 어떤 여행자 무리들이 있었다. 베네치아의 모습은 왠지 아득한 풍경이었다. 말로만 듣던 운하와 수상 버스, 곤돌라들이 당연스럽게 건물과 건물 사이를 가로질렀다. 그 당연스러움이 외지인인 나에게는 오히려 당혹스러웠다. 이런 별풍경이 생활의 장인 사람들도 있다는 게 믿을 수 없어서 그랬다. 어떤 장소의 독보적인 개성이나 어마어마한 아름다움이란 기분이 좋다 못해 사람을 당혹시키는 성질도 가지고 있나 보다. 이탈리아의 어떤 도시들보다 우아하고, 아름답고, 그게 너무 당연해서 사람을 어이없게

164_마지막 야간열차

164_마지막 야간열차

오이먹기대회1등|2013년 3월 22일

01 숙소에서 짐을 챙기다가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인 남자애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 남자애는 자기가 여행 가는 곳마다 날씨가 왜 이렇게 구린가.에 대해 얘기했는데, 결국 자신이 비를 몰고 다닌다는 결론을 냈다. 안 그래도 피곤해 보이는데 야간열차까지 탄다고 해서 우리와 같은 처지임에도 왠지 측은했다. 비타민씨를 건네며 행운을 빌어줬다. 다음 도시에서는 맑은 날씨만 계속되길! 이 무렵 나는 점 점 자신감을 회복해 가고 있었다. 02 숙소를 나와 치즈버거와 맥까페를 덜렁덜렁 사 들고 야간열차에 올라탔다. 이제부터는 소매치기와 체력에 주의 해야한다. 6명이 타는 칸에 나와 내 친구, 외국인 두 명뿐이었다. 외국인들은 얼마 가지 않아 내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