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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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The Time Machine (1960)
'타임머신'이라는 단어를 처음 언급한 전설의 소설이 원작. 이색적인 것은, 원작에는 없던 오리지널 파트에 영화의 주제가 담겨있다는 점이다. 간헐적으로 타임머신을 세워 들른 두 개의 시간은 공교롭게도 각각 1917년과 1940년. 즉 1, 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에 선다. 1917년에는 자신과 비슷한 연배가 된 친구의 아들을 통해 친구의 전사 소식을 듣고, 1940년에는 대공습을 직접 목격한다. 그리고 급기야 현생 인류와 문명이 멸망하는 1966년. 세계를 뒤흔든 참혹한 전쟁들을 단편적으로 훑고 결국 "제 3차 세계대전"이라는 가상의 미래를 통해 냉전 시대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 원작에선 자본주의 계급 투쟁에 대해 섬뜩하게 비판하기 위해 등장한 소재, 80만년 후의 미래인류 '엘로이'와 '몰로크'를

백 투 더 퓨처 3 Back to the Future Part III (1990)
적당히 느슨하게 기획됐던 3부작, 시간여행 장르의 금자탑 세 꼭지점의 마지막 이야기는 시간여행의 로망으로 향한다. 길지 않은 미국의 역사에서 모험하기 가장 좋은 과거라면 역시 서부 식민지 시대겠지. 해당 시대는 이미 60년대 [Wild Wild West]라는 TV 드라마도 있었던 만큼, 서부의 모래 바람과 스팀펑크라는 소재를 섞어 다루는 그림이 낯설지도 않았을테고. 마티의 또 다른 모험 대신 영화가 제시하는 것은 에멧 브라운 박사의 로맨스. 정작 주인공 마티에게 여자친구는 그저 존재하기만 할 뿐인 것을 생각하면 과감한 선회다. 물론 박사가 노익장을 과시하는 사이에 마티의 개인사도 일종의 부연설명에 가깝게 진행되니, 바로 가문의 기원. 이 지점에서 전작들과 상통하는 코드가 발견된다. 마티의 시조

백 투 더 퓨처 2 Back to the Future Part II (1989)
따지자면 1편의 확장판 개념. 마티의 온갖 고생에도 불구하고 망할놈의 패배주의는 다시 마티의 자식에게로 이어진다. 역시 가문의 뿌리깊은 찌질함, 그리고 돌연변이 마티,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전작이 마티의 운명 개척 여행이었다면 이번엔 애프터 서비스인 셈이다. 마티의 새로운 시간모험은 전혀 새롭지 않은, 바로 전작에서 마티가 경험한 그 시간여행 자체를 무대로 삼는다. 여기서의 마티는 주인공이지만 동시에 관찰자이기도 하다. 전작에서의 마티의 행보를 똑같이 반복하는 것은 오히려 노인이 된 비프 태넌이다. 비프는 드로리안을 타고 자신의 10대 시절로 돌아가 (방법이야 어쨌든) 운명을 개척해낸다. 비프가 바꾼 버전의 85년에는, 조지는 이미 총 맞아 죽어 없고 비프가 마티의 계부가 된다. 그리고

백 투 더 퓨처 Back To The Future (1985)
영화는 "부성(父性)"과의 기묘한 갈등을 다룬다. 마티의 시간 여행은 부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부모의 운명을 바꿔버림으로써 자신의 생물학적 근원을 지워버리게 된 트러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아닌, 말하자면 '오이디푸스 패러독스' 정도 되는 새로운 딜레마가 발생한다. 본의 아니게 부성을 부정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게 되고, 그 잃어버린 부성을 되돌려놓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일이 이야기 속 마티의 주된 행보다. 아버지인 조지 맥플라이를 통제하기 위해 '다스 베이더'를 흉내낸 것에 그 상징성이 있다. 마티가 조지의 프로포즈를 설계하는 것은 그저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일이다. 영화 초반 주인공 마티가 소개되는 부분에서는 그의 적극적이고 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