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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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992)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992)

멧가비|2017년 3월 21일

권력은 권력 스스로 태어나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부조리한 권력은 그 권력에 희생당하는 구성원들 스스로 불러들이기도 한다. 그것이 무지함에서 비롯되었든 아니면 그릇된 신념의 결과이든, 결국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존재하게 된다. 엄석대 저 새끼 나쁜 새끼라며 욕하는 아이들도 그 전 까지는 석대를 영웅처럼 혹은 왕처럼 떠받들며 그 그늘 아래에서 콩고물을 얻어 먹고 싶어하던 피지배계급이었다. 아이들은 폭력 아래에서 숨죽여 지배를 받았지만 동시에 자신들 위에서 폭력으로 군림할 누군가를 늘 필요로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엄석대의 몰락은 그저 그 자리의 원래 주인인 (군부 독재 시대의) "교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석대는 정의의 심판을 받은 게 아니라 용도 폐기됐을 뿐이다. 철권이 녹슬면 기회주의자들은

핵소 고지 Hacksaw Ridge (2016)

핵소 고지 Hacksaw Ridge (2016)

멧가비|2017년 3월 11일

초반 진단은 확실히 똑떨어진다. 이해 못할 신념을 고수하는 신념은 동료들과 갈등을 빚을 것이고, 여차저차 참전해선 당연히 멜 깁슨 식 자극적인 전투 시퀀스가 이어질 것이며, 포화 사이에서 공황 상태에 빠진 주인공이 주변을 둘러보면 슬로우 모션으로 죽어가는 동료들. 가장 괴롭히던 친구는 베스트 프렌드가 될 것이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실존 인물의 삶이 텍스트로 요약되겠지. 꽤 적중한다. 그러나 한 방 먹는다. 영화 속에서 전우들이 데스몬드를 잘 못 본 것처럼 나도 영화를 잘 못 봤다. 진짜는 핵소 고지에서 퇴각한 이후부터다. 예측할 수 있는 갈등과 해소의 드라마를 해치우듯이 끝낸 데스몬드에게 진짜 무대는 부상병들로 가득한 무주공산이다. 영화는 갑자기 잠입 액션의 장르적 쾌감

소년 사루토비 사스케(少年猿飛佐助.1959)

소년 사루토비 사스케(少年猿飛佐助.1959)

뿌리의 이글루스|2017년 2월 18일

1959년에 토에이 동화에서 야부시타 타이지, 다이쿠하라 아키라 감독이 공동으로 만든 극장용 애니메이션. 토에이 동화의 장편 애니메이션 중 ‘백사전(1958)’에 이어서 두 번째로 나온 작품이다. 내용은 시나노쿠니의 산속 깊은 곳에서 소년 사루토비 사스케가 친누나 오유우와 원숭이 지로 일행, 흑곰 코로, 아기 사슴 에리, 너구리, 다람쥐 등등 동물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거대한 독수리가 나타나 에리를 낚아 채가서 호숫가에 떨어트려 거대한 도룡뇽이 공격해오자 뒤쫓아 온 에리의 어미 사슴이 딸을 살리고 자신을 희생해서 사스케와 친구들이 슬픔에 빠졌는데. 그 도룡뇽이 실은 먼 옛날 고승에게 봉인 당했던 야차히메의 화신이란 말을 듣고 누나와 동물 친구들의 일상을 지키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013)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013)

멧가비|2016년 12월 13일

Hundraåringen som klev ut genom fönstret och försvann 흔히 스웨덴 폭탄마 버전 [포레스트 검프]라고 알려진 작품. '스페인 내전'부터 시작해 미-소 '냉정'까지, 서구 100년 역사 굵직한 폭발의 순간들에 함께 했었다는 어느 폭탄마 노인의 이야기. 원작은 조금 더 많은 사건과 인물을 다룬다고 한다. (심지어 김일성과 마오쩌둥까지!) 100세 생일을 맞은 노인 알란 칼손은 작게는 다이너마이트 테스트 중 평범한 사람을 죽인 일도 있고 크게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중추이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윤리 의식이 엄격하지 않은 영화의 잔혹 코미디적 성향 때문에, 알란을 단순히 폭탄 살인마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지는 애매한 구석이 있다. 영화는 윤리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