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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곽원갑 霍元甲 (2006)

무인 곽원갑 霍元甲 (2006)

멧가비|2015년 8월 5일

황비홍 시리즈로 유명한 이연걸이 중년에 접어들어 황비홍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점이 중요 포인트. 서극-이연걸 콤비가 만든 황비홍은 싸우면서도 옷에 흙 한 통 안 묻히는 선비 중의 선비요, 무도(武道)를 신성시하는 성인과도 같은 모습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중화의 허세를 다 걷어내고 싸움에 미쳐 똥 오줌 못 가리는 무뢰배를 연기한다. 그것도 그 곽원갑이라는 캐릭터를 갖고 말이다. 곽원갑을 성장형 캐릭터로 묘사하기 위해 초반부를 무뢰배 캐릭터로 설정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곽원갑의 제자들 역시 색주가를 돌며 외상이나 지고 다니는 동네 양아치들로 묘사했다는 점을 보면 확실히 무인들의 세계가 단순히 의협의 세계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까놓고 말해, 혈기 넘치는 젊은 장

청사 靑巳 (1993)

청사 靑巳 (1993)

멧가비|2015년 8월 5일

'인간이 되려고 수련하는 요괴'라는 소재는 흔하지만 도를 닦아 정말 인간이 된 왕년의 요괴를 다룬 이야기는 많지 않다. 게다가 그 요괴가 상반된 매력의 두 중화 미인!! 왕조현의 백소정 캐릭터는 디테일함에선 조금 다를지 모르나 전체적으로는 '천녀유혼'의 섭소천의 재탕에 가깝다. 다만 왕조현의 귀신 캐릭터는 정말 전매특허라 할 정도로 배우에게 최적화 되어있는 느낌이다. 생각해보니 왕조현이 출연한 현대물도 꽤 많이 봤는데 기억 나는 게 하나도 없다. 역시나 제목 그대로 장만옥의 소청 캐릭터가 주인공인데, 인간으로 환골탈태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인격적으로 준비가 덜 된 '반요'에 가까운 캐릭터여서 재미있다. 인간이 되고 싶은 막연한 동경은 있었으나 인간이 되면 뭐가 좋은지도 몰랐고, 막상 인간이

백발마녀전 白髮魔女傳 (1993)

백발마녀전 白髮魔女傳 (1993)

멧가비|2015년 8월 5일

'천녀유혼'과는 정반대인 느낌의 비극적 무협 멜로라고 할 수 있겠다. 괴담집 '요재지이(聊齋志異)'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 천녀유혼과 달리 양우생이 지은 동명의 무협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만큼 확실히 무협적인 성격은 이 쪽이 더 강하다. '천녀유혼'의 영채신과 섭소천은 영화가 다루는 세계관 안에선 미약한 존재들이라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측면이 강하고, 사실 애초에 인간과 귀신이라는 입장상 이뤄질 수 없는 사이였다. 반대로 이 영화의 탁일항과 옥나찰은 세계관 안에서 손 꼽히는 강자들이며 주체적인 면도 강하다. 즉, 이들은 큰 물살에 휩쓸려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기 보다는 자신들의 실수인 면이 더 크다. 탁일항은 약속을 가벼이 여기고 믿음을 쉽게 져버렸으며, 옥나찰은 한 번만 참고 상황을 설명했

백발마녀전 명월천국 白发魔女传之明月天国 (2014)

백발마녀전 명월천국 白发魔女传之明月天国 (2014)

멧가비|2015년 8월 5일

내가 원작을 읽다 말아서 스토리 갖고는 뭐라고는 못 하겠는데, 그래도 씨바 이건 좀 아니지. 우선 캐릭터들이 이상하게 잡혔다. 탁일항은 시작부터 뭔가 존나 느끼한데, 93년판의 장국영이 보수적이고 냉혹한 강호에 염증을 느끼던 차에 야인(野人) 옥나찰에게 끌리게 되는 과정이 심플하면서도 섬세해서 되게 알기 쉽게 와 닿았던 반면, 이 영화의 탁일항은 그냥 잘 생긴 얼굴 믿고 수작 거는 놈팽이로 밖에 안 보인다. 정쟁의 희생양으로서 모든 오명을 뒤집어 쓰는 모습이라든지, 자잘하게 멋진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냥 일단 느끼해서 아웃. 게다가 결국은 붙잡힌 히로인으로 전락. 옥나찰은 또 너무 여성스럽고 차분해서 무슨 시발 양가집 규수같다. 감독이 판빙빙 데려다가 예쁜 비주얼 뽑아내는 데에만 영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