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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쟁호투 Enter The Dragon (1973)

용쟁호투 Enter The Dragon (1973)

멧가비|2016년 11월 21일

이소룡이 주연한 첫 미국 영화. 그래서일까,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주인공 리는 그의 다른 어떤 영화들의 캐릭터보다도 서구인들이 기억하는 "브루스 리"의 구도자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다. 파라마운트에서 제작한 71년작 TV 시리즈 '롱 스트리트(Long Street)'에서 그가 연기했던 "충 리"의 모습과 가장 흡사하다는 점에서는 (TV 시리즈 '그린 호넷'을 제외하면) 그가 진짜 브루스 리로서의 경력을 미국에서 시작한 시점, 즉 원점회귀의 의미도 일부 본작에 있다 하겠다. (모르긴 몰라도 "손가락 말고 달을 보라"는 말을 미국 영화에서 가장 먼저한 게 이소룡이지 않을까.) 시류에 맞게 '007 시리즈'와 같은 첩보 장르를 표방하는 점도 이색적이고, 뭣보다 도입부 홍금보와의 대련 장면은 현대적인

맹룡과강 猛龍過江 (1972)

맹룡과강 猛龍過江 (1972)

멧가비|2016년 11월 19일

이소룡 필모그래피의 주요 다섯 작품 중 연출, 각본까지 이소룡이 맡은, 온전히 이소룡만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영화. 그것은 곧, 이소룡이라는 배우가 구상했던 이상적인 영웅상을 알 수 있는 작품라는 뜻이기도 하다. 당룡은 이소룡 영화 사상 가장 캐주얼한 주인공이다. 개인적인 원한이나 복수심 대신, 어디까지나 요청된 해결사로서의 책임감과 의협심만으로 움직이는, 갈등 관계에서 벗어나 타자(他者)로서만 머물렀던 이소룡 캐릭터가 바로 당룡이다. 모나지 않은 밝은 성격과 장난끼를 감추지 않는 순박한 청년이면서도 승부에 임할 때는 진지한, 즉 완성형 영웅상을 이소룡은 자신의 아바타로 내놓은 것이다. 전작 '정무문'보다 조금 더 인간 이소룡을 노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마치 동영상 강의처럼

정무문 精武門 (1972)

정무문 精武門 (1972)

멧가비|2016년 11월 19일

전작에 이어 다시 나유 감독, 각본이지만 단 1년 만에 작품 전체가 이소룡 스타일의 완성에 근접한 것으로 미뤄보건대, 촬영장에서 늘 태만했다던 나유 감독 대신 거의 이소룡 주도로 만들어진 영화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홍콩 무협-권격 영화의 계보에 있어서 아편전쟁 이후 열강들에 대한 저항을 다룬 영화 중 가장 상징적인 영화 중 하나일 것이다. 사부의 죽음과 "동아병부" 조롱에 분노한 진진은 일본인들의 가라테 도장을 격파하고 러시아인 파이터를 꺾는다. 중화권 관객에게 호소할 소재를 기가 막히게 고른, 좋은 비즈니스 영화인 셈이다. 그런가하면 반대로 진진은 민족성을 탈피한 국적 불분명의 Asian badass의 모습도 갖추고 있다. 정무관 내의 배신자를 찾아내 처벌하는 모습은 진진이 단순한 민족

당산대형 唐山大兄 (1971)

당산대형 唐山大兄 (1971)

멧가비|2016년 11월 18일

이주노동자의 분노와 복수 쯤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의미부여. 무대가 태국인 것은 그저 예산절감 차원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고, 어차피 주요 인물들 포함 마지막 악당들까지 모두 중국인이기 때문에 영화의 갈등 관계에 국적이나 민족성을 부여하는 것은 과잉 해석이다. 의도가 아예 없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냥 다른 나라에서 중국인들 깽판치는 이야기일 뿐. 영화는 한 마디로 이소룡의 캐릭터와 "진번쿵푸"의 다이나믹한 동작을 선보이는 무대 공연과도 같다. 드라마틱한 스토리라던가 카리스마 있는 악당으로 이야기를 완성하기 보다는 괴조음을 지르는 이소룡의 원맨쇼나 다름 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주연 배우로서는 사실상 신인이나 마찬가지인 입장이라 이소룡 본연의 스타일보다는 타협점이 더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