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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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마녀전 白髮魔女傳 (1993)

백발마녀전 白髮魔女傳 (1993)

멧가비|2015년 8월 5일

'천녀유혼'과는 정반대인 느낌의 비극적 무협 멜로라고 할 수 있겠다. 괴담집 '요재지이(聊齋志異)'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 천녀유혼과 달리 양우생이 지은 동명의 무협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만큼 확실히 무협적인 성격은 이 쪽이 더 강하다. '천녀유혼'의 영채신과 섭소천은 영화가 다루는 세계관 안에선 미약한 존재들이라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측면이 강하고, 사실 애초에 인간과 귀신이라는 입장상 이뤄질 수 없는 사이였다. 반대로 이 영화의 탁일항과 옥나찰은 세계관 안에서 손 꼽히는 강자들이며 주체적인 면도 강하다. 즉, 이들은 큰 물살에 휩쓸려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기 보다는 자신들의 실수인 면이 더 크다. 탁일항은 약속을 가벼이 여기고 믿음을 쉽게 져버렸으며, 옥나찰은 한 번만 참고 상황을 설명했

백발마녀전 명월천국 白发魔女传之明月天国 (2014)

백발마녀전 명월천국 白发魔女传之明月天国 (2014)

멧가비|2015년 8월 5일

내가 원작을 읽다 말아서 스토리 갖고는 뭐라고는 못 하겠는데, 그래도 씨바 이건 좀 아니지. 우선 캐릭터들이 이상하게 잡혔다. 탁일항은 시작부터 뭔가 존나 느끼한데, 93년판의 장국영이 보수적이고 냉혹한 강호에 염증을 느끼던 차에 야인(野人) 옥나찰에게 끌리게 되는 과정이 심플하면서도 섬세해서 되게 알기 쉽게 와 닿았던 반면, 이 영화의 탁일항은 그냥 잘 생긴 얼굴 믿고 수작 거는 놈팽이로 밖에 안 보인다. 정쟁의 희생양으로서 모든 오명을 뒤집어 쓰는 모습이라든지, 자잘하게 멋진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냥 일단 느끼해서 아웃. 게다가 결국은 붙잡힌 히로인으로 전락. 옥나찰은 또 너무 여성스럽고 차분해서 무슨 시발 양가집 규수같다. 감독이 판빙빙 데려다가 예쁜 비주얼 뽑아내는 데에만 영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