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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posts부귀열차 富貴列車 (1986)
본토 반환 전, 홍콩 전성기의 장르 영화들의 리스트를 멀찌감치서 가만 바라보면 한 가지 묘한 의문이 생긴다. 아니, 의문이랄 것도 없다. 당시 홍콩 영화를 섭렵한 세대들이라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다 같이 느꼈을 것이다. 홍콩 영화는 어느 장르를 만들어도 그 안에 어지간하면 쿵푸가 들어간다.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들은 쿵푸로 삼각관계의 결판을 내고, 호러 영화의 주인공들은 쿵푸로 귀신을 쫓는다. 견자단의 깐돌이 시절로 알려진 청춘 코미디물 [정봉적수]의 그 유명한 오프닝 장면을 보면 견자단이 꽤 그럴듯하게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데 그게 또 묘하게 우슈 투로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예 쿵푸랑 전혀 무관한 [금옥만당] 같은 음식 영화에서도 쿵푸를 한다. 아니 애초에 거기 캐스팅에 조문탁이 있잖아. 물론
강시소자 殭屍小子 (1986)
읽기에 따라 혹은 자막에 따라 때로는 '염염' 때로는 '텐텐', 조금 정확히는 '티엔티엔'이라고 불러야 한다더라. 초딩들의 왕조현, 20세기의 헤르미온느 티엔티엔은 그렇게 이름 조차 제대로 부르기 힘들었다. 홍콩발 [강시선생] 시리즈가 '영환도사'라는 제목으로 일본에 수입되고 다시 한국으로 넘어와 동아시아 3국 강시 붐의 시초가 되었는데, 정작 그 붐을 제일 활기차게 이끌고 끝물까지 잘 뽑아 먹은 건 대만판 아류작인 이 쪽이다. 후속작도 계속 나오고 아예 일본 전용 드라마판 까지 제작되었으며, 티엔티엔 역의 '유치여'는 드라마 종영 이후 일본에서 아이돌 활동 까지 하기에 이른다. 빡빡하게 굴자면 지금 같으면 빼도 박도 못하는 [강시선생]의 표절작이다. 아이러니한 것이, 그 [강시선생]을 필두로
강시선생2 강시가족 殭屍家族 (1986)
그 누구도 관심 갖지 않고 그 누구도 계보로 정리하지 않았으나 암암리에 존재하는 하나의 패턴, 혹은 그러한 패턴의 역사가 있다. [킹콩]은 꽤나 폭력적인 정글 영화였으나 그 후속작 [콩의 아들]은 전형적인 어린이 영화다. [고지라]는 원폭에 대한 공포를 실체화한 호러 영화였는데 그 후속작 [고지라의 역습]은 언제 그랬냐는듯 바로 괴수 레슬링 장르로 돌변한다.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월츠네거가 인기를 얻으니 그 후속작에서는 바로 비폭력적 선역으로 리포지셔닝. 어떠한 캐릭터 컨텐츠가 돈이 된다 싶으면 바로 마스코트로 만들어 코 묻은 돈 장사 시작하는 그 어떤 패턴 같은 게 있다는 소리다. 강시 영화라고 예외일 순 없지. 전작 [강시선생]은 골든 하베스트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기본적으로 깔려있긴 하지만
강시선생 殭屍先生 (1985)
영화 제목은 정확히 몰라도 어쨌든 (일본식 번역제) 영환도사 이름은 알지. 80년대 후반에 느지막히 한국에 들어와 90년대 초 까지를 그야말로 휩쓸었던 강시붐의 실질적인 시발점이라 해도 될 것이다. 어린 애들이 뭘 알어, 모산파 계열 방중술사? 몰라. 그냥 도사가 존나 멋진데 이름도 우와 영환도사래. 퇴마사라는 단어를 들어보기도 전에 아무튼 무슨 존나 멋진 퇴마사 같은 건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지관 업을 겸하는 그냥 장의사였더라. 풍수에 의하면 조상의 묫자리를 이장하거나 시신을 꺼내 화장해야 하는데 그 후손이 거부해 결국 최초의 강시가 출현하게 된다. 영화의 발단은 그렇게 불교와 유교 세계관의 충돌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안에 도교 술법을 쓰는 주인공 일행, 과연 [천녀유혼]보다 먼저 있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