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en (2006)
By 멧가비 | 2021년 1월 14일 |
이유도 없고 그냥 어느날 갑자기 생명의 탄생이 꺼졌다. 영화는 그렇게 밑도 끝도 없는 샤말란식 재난물처럼 시작한다. 영화 속 세계관을 성서적으로 해석하자면 노아의 방주와도 같은 형벌이 내려진 지구다. 생명을 거두는 대신, 더이상의 새 생명을 내려주지 않는 벌이라니, 이건 사실상 현존 인류에게도 종말 선고가 내려진 것. 어차피 남은 인간들이 서로를 죽일테니 말이다. 실제로 영화는 그런 인간의 모순적인 부분에 집중한다. 더 이상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지 않는 재난에 절망해서 이미 존재하는 생명을 서로 빼앗는다는데 이걸 모순이란 말 외에 무엇으로 설명하랴. 여기서의 생명을 '에너지'로 바꾸면 석유 한 통 뺏으려고 석유 넣은 차를 빵빵 딸려대는 [매드 맥스] 시리즈가 되는 거겠지. 밑도 끝도 없는 샤말
스타 트렉 비욘드 Star Trek Beyond (2016)
By 멧가비 | 2016년 8월 28일 |
흔히 말하는, 미드 한 시즌을 압축해서 상황만 설명하고 넘어가는 느낌을 주는 영화다. 소외되는 캐릭터들의 문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드라마 포맷의 긴 호흡에서 역사를 쌓아 온 캐릭터들이 두 시간 짜리 영화에서 모두 날고 길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하지만 문제는 관객이 의지하고 따라갈만한 매력이 어느 캐릭터에게도 없다는 것이다. 커크의 매너리즘은 배경 설명이 부족해 뜬금 없고, 스팍은 이젠 존재 의의조차 찾기 힘들어 배우의 타계로 출연조차 안 한 스팍 프라임에게도 존재감이 밀리는 형편이다. 우후라는 이제 스팍이 고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소도구일 뿐이며 술루는 그냥 이름만 존재한다. 그나마 생동감이 느껴지는 스카티는 영화가 제대로 써먹고 있질 못하는 것 같고. 새 캐릭터인
신비의 법(神秘の法.2012)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3년 4월 11일 |
2012년에 이마카케 이사무 감독이 만든 신흥 종교 판타지 SF 극장용 애니메이션. 전 세계 동시 개봉된 작품으로 한국판은 한글 더빙되어 개봉했다. 내용은 202X년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초강대국이 된 동아시아 공화국에서 구데타가 발생해 천재 과학자이자 군 간부 출신인 타타가타 킬러가 스스로 황제를 자칭, 고돔 제국을 탄생시켜 어떤 무역 회사의 수수께끼의 여성 장 레이카로부터 지구 문명을 뛰어넘는 외계의 비밀 기술을 얻어 그것을 가지고 세계 통일을 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항하는 국제 비밀 결사 헤르메스 윙즈 소속 시시마루 쇼우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고돔 제국과 맞서다가 실은 자신의 전생이 불타이자 구세주이며 고대 잉카의 왕 리엔트 알 크라우드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워킹데드 The Walking Dead S06E01
By 멧가비 | 2015년 10월 13일 |
마을 안에서 현재 릭은 급부상하는 신흥 호족 세력이지만, 지금 진행 중인 대규모 좀비 구제 사업이 제대로 마무리되기만 하면 차기 리더로 옹립될 가능성이 높다. 릭의 장수들은 여전히 굳건하고, 릭의 안티 세력 주동자였던 건축가 양반은 산성을 다 쌓고 나서 알아서 스스로 제거되었으니 이렇다할 장애물은 없는 상황. 그 와중에 문제는 두 가지. 첫 째는, 전시 상황에서 군권을 릭에게 일임한 디에나. 태평성대를 이룬 다음에 릭의 카리스마를 그냥 두고 보며 통일 신라의 경순왕처럼 자연스러운 권력 이양의 흐름에 맡길 것인지 아니면 왕권 강화를 꾀하며 세력 숙청을 계획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두 번째 문제는 모건. 현재로선 릭의 멘토가 되어 잘못 된 결정을 바로 잡을 조언을 주는 포지션이 될 가능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