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처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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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2002)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2002)

멧가비|2016년 7월 25일

좀비 영화에서 '거울 나라 앨리스'를 모티브로 잡은 건 꽤 재미있는 선택이다. 주인공 앨리스는 인공지능 붉은 여왕에 맞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냥 목숨을 잃지 않는(인간인 채로 남는)것만으로도 죽어라 뛰고 싸워야 하는 개고생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리즈 중 유일하게 건질만한 영화다, 정도가 아니라 공포 영화 자체로 평가하더라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게임을 바탕으로 만든 활극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영화는 호러 장르로서의 정체성도 꽤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좀비가 등장하기 전 까지의 공포의 대상인 레드 퀸을 그저 'HAL 9000'의 아류에 머물게 하는 대신, 마치 하우스 호러의 유령처럼 묘사한 부분이 재미있다. (레드 퀸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이는 '터미네이터

팬도럼 Pandorum (2009)

팬도럼 Pandorum (2009)

멧가비|2016년 7월 9일

영화 속에서 이주민 수송선의 이름이기도 한 '엘리시움'은 그리스 신화 세계관의 천국과도 같은 개념이다. "자격"을 갖춘 자만이 갈 수 있는 이상향적 사후세계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갈로 상병은 엘리시움에 승선할 자격, 즉 팬도럼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멘탈을 갖추지 못했다. 부적격자 하나가 인류의 존망을 망칠 뻔 한 셈이다. 팬도럼은 방아쇠였을 뿐, 갈로가 학살자로 타락하게 된 것은 인지부조화 때문으로 보인다. 지구 인류의 멸망에 충격을 받아 팬도럼에 빠졌다는 건 그 역시 인류의 생존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가진 인물이었다는 건데, 그 자신의 손으로 다른 팀원들을 죽였으니 그 인지부조화의 상태에서 선택한 것은 남은 인류의 목숨을 갖고 장난치는 미치광이가 되는 길이었던 것이다. 온전히 팬도럼에 사로잡힌

닥터 후 208, 209

닥터 후 208, 209

멧가비|2016년 6월 29일

208 블랙홀의 저주 The Impossible Planet209 악마라는 이름으로 The Satan Pit 닥터후 세계관의 우주 어딘가에 있는 거대한 우주적 존재를 다룬 첫 에피소드. 다른 무언가도 아니고 비유도 아닌, 그냥 악마다. 모든 시대, 모든 문화권에서 인식하는 악마들의 개념이 비롯된 원초적인 악마. 앞으로 두고 두고 등장할 '우드'들이 등장한 것도 처음이고. "타디스가 번역하지 못하는 문자"라는 소재로 재미를 이끌어 낸 것도 처음. 아무튼 여러가지로 처음인 에피소드. 특히 고립된 시설 안에서 크루들과 함께 위기에 맞선다는 형식은 정말 질리도록 앞으로 두고 두고 써먹게 된다. 이런 형식의 에피소드에선 닥터 혹은 다른 인물이 반드시 우주복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주적 존재

닥터 후 202 이빨과 발톱

닥터 후 202 이빨과 발톱

멧가비|2016년 6월 21일

202 Tooth and Claw 빅토리아 시대 영국 왕실의 혈우병과 늑대인간 전설과 결합한 재미있는 에피소드. 이미 끝난 떡밥이지만 배드울프가 다시 한 번 언급될 때는 묘하게 전율이 느껴진다. 이 드라마가 이런 걸 참 잘 한다. 별 의미도 없는 그냥 말 뿐인 떡밥인데 거기서 뭔가가 느껴지게 만드는 것 말이다. 시즌2의 주요 테마인 토치우드 떡밥 또한 등장하는데, 1879년에 창설된 전통 있는 조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나중에 나올 '토치우드' 드라마에서의 열악한 환경과 핍박들이 더 슬프게 느껴진다. 2대 닥터 시즌에 서맨다 브릭스 역으로 이미 출연한 바 있는 배우 펄린 콜린스(Pauline Collins)빅토리아 여왕을 연기했는데, 인자하면서도 쿨하고 또 동시에 위엄있고 결단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