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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 리거모티스 强屍: Rigor Mortis (2013)

강시 리거모티스 强屍: Rigor Mortis (2013)

멧가비|2016년 7월 31일

홍콩에서 시작해 대만을 거쳐 기어이 한국에 까지 도달한 8말9초 강시 영화의 붐은, 불꽃처럼 타오르다가 이제는 그 흔적도 찾기 힘들 정도로 재도 남기지 않았다. 강시 붐의 꼭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강시선생' 시리즈를 21세기식으로 복원하는 형태를 띄기도 하는 이 영화에선 그 '잊힘' 혹은 '사라짐'에 대한 쓸쓸한 정서가 느껴진다. 절반 쯤은 현실을 반영한 듯한 전소호의 본인 역 캐릭터부터가 영화계에서 그리고 관객들로부터 "잊힌 인물"이라는 소외감을 전면에 내세운다. 비극적으로 비명횡사한 쌍둥이의 원혼은 마치 잊히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며, 쌍둥이 원혼과 사실상 대립각인 펑은 쌍둥이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함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간직한 인물이다. 옌씨는 극중 유일한 강시

강시선생 殭屍先生 (1985)

강시선생 殭屍先生 (1985)

멧가비|2016년 7월 31일

강시라 함은 본디 도교적 세계관에서 만들어진 중국식 언데드 몬스터의 일종이다. 강시를 퇴치하는 이들도 도사들이며, 그 도사들이 행하는 판타지적 도교주술은 강시 영화 보는 재미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유교, 불교, 도교적 색채가 뒤섞인 복합적인 세계관의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 지금 생각해보면 꽤 노골적인 유교적 가치관이 기저에 깔리기도 한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감히 유교 호러라고 명명하겠다. 극중 첫 강시인 양대인의 선친은 다름 아니라 묘자리를 잘 못 써서 강시가 된다. 묘자리의 중요성은 풍수지리의 측면에서 불교적이기도 하지만 조상을 모신다는 개념에서 또한 유교적이다. 구숙의 제자인 문재는 스승의 당부를 귓등으로 들었다가 찹쌀을 잘 못 사서 강시화의 문턱에 서게된다. (가짜 찹쌀을 파는

블레이드 트리니티 Blade: Trinity (2004)

블레이드 트리니티 Blade: Trinity (2004)

멧가비|2016년 7월 3일

앞선 두 편이 그러했듯, 이 영화 역시 배트맨 시리즈의 구조를 따라가는 방식을 취한다. 즉, 배트맨 시리즈의 몰락마저 간단히 재현해낸다는 것. 워너는 예나 지금이나 가능성 있는 시리즈에 재 뿌리는 짓을 참 잘 한다. 다짜고짜 새 캐릭터만 투입하면 잘 될 거라고 믿는 워너의 무신경한 기획은 '배트맨과 로빈'에 이어, 이 영화, 그리고 '던 오브 저스티스'로 이어진다. 남자 둘에 여자 하나 조합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누군가가 영화 제작 파트 수뇌부에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좋은 감독이 각본도 잘 쓰는 게 아니라는 잭 스나이더의 예처럼, 데이빗 S. 고이어는 좋은 각본가가 감독도 무조건 잘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전작들과 달리 대놓고 뱀파이어처럼 생긴 뱀파이어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것은

블레이드 2 Blade II (2002)

블레이드 2 Blade II (2002)

멧가비|2016년 6월 30일

기예르모 델토로의 첫 블록버스터 영화이자 첫 헐리웃 성공작. 처음인데도 액션 연출이 제법 좋다. 연출도 연출이지만 역시 견자단. 액션 뿐만 아니라 블레이드의 사소한 제스처에도 은근히 견자단 냄새가 난다. 1편부터 이미 있었던 블레이드의 묘하게 허세스러운 제스처들이 견자단이란 물을 만난 느낌. 요로이를 입고 카타나를 휘두르는 견자단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영화이기도 하다. 처음 볼 때, 어? 저 일본놈 견자단 닮았는데? 하다가, 삼단차기가 빵빵빵 터지고, 아 씨발 견자단 맞네ㅋㅋㅋㅋㅋㅋ. 전작이 '배트맨'을 닮아 있었듯이, 이 영화는 '배트맨 리턴즈'와 닮아있다. 타이틀 롤인 블레이드는 철저히 관찰자 역할에 머물며 적대적 포지션인 히로인이 등장한다. 하수구에 숨어 사는 기형적 신체를 가진 악당이 사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