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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posts하우스 오브 구찌
욕망을 쫓아 흥하다 결국엔 망하는 이야기. 영화는 전형적인 욕흥좆망 스토리고, 구찌라는 유명 브랜드 내부가 배경일 뿐 왕위와 권력을 두고 다투는 궁중 암투극과도 비슷하다. 다만 포인트는 그것이다. 이 영화가 만약 진짜로 궁중 암투극이었다면 그 주인공이 왕이나 왕자라기 보다는 후궁이었을 거라는 점. 그 피와 성씨가 중요한 가족 경영 시스템 안에서, 손에 아무 것도 쥐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한 사람이 주인공으로 군림한다는 거. 스포일러 오브 구찌! 앞날이 다 보이는 전형적 이야기인데, 리들리 스콧은 생각보다 그를 덜 자극적으로 묘사해냈다. 그게 잘 보이는 곳이 바로 파트리치아와 마우리치오가 처음 만난 파티 장면. 파트리치아는 춤 추던 도중 목을 축이러 바에 간다. 바텐더의 얼굴은 보지도 않은채 고
경관의 피
수사 능력은 최고지만 동시에 부패한 것으로 의심받는 경찰. 그런 그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내사과에서 파견한 신입이 언더커버로 그 경찰 아래 배속된다. 그렇게 함께 수사를 진행하게 되는 둘. 그러는 도중 신입은 감시해야할 자신의 상관에게 인간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매력을 느끼게 되고, 그를 의심하면서도 점점 빠져들게 된다. 이같은 설정은 길고 긴 영화의 역사에서 이미 수없이 만들어진 적 있는 바, 결국 중요한 것은 똑같은 이야기를 얼마나 재밌게 할 수 있는가-일 것이다. 그 점에서 는 애매하다. 조금 뻔할지라도 기본적인 재미를 갖고 있는 설정에, 각자의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 해낼 수 있는 캐릭터로 캐스팅된 조진웅 & 최우식. 이렇듯 분명 유리한 장점들도 있었을진대, 영화는
트립
파탄난 부부 관계. 외딴 별장으로 떠난 여행에서, 부부는 서로를 죽이려든다. 하지만 이 무서운 계획에 더 무서운 불청객들이 있었으니... 제일 중요한 것은 점입가경의 쾌감이었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진짜로 계속해서 뒷통수 치는 전개가 나오지 않나. 부부는 서로를 뒷통수 치고 이어 아내는 남편의 멍청한 친구에게, 그 멍청한 친구는 결국 남편에게, 부부는 세 범죄자들에게, 그중 네오 나치는 남편에게 다시, 그중 리더는 남편의 아버지에게 등등. 말 그대로 프레임 바깥에서 누군가 침투해 들어와 뒷통수 후려갈기는 전개가 속출한다. 그러니 보면 볼수록 가관이네-라는 인상이 들어야 하는 영화였음. 그러나 그러한 전개는 전혀 반대의 효과를 낳는다. 영화 전체가 너무 뜬금없어 보이는 것. 게다가 그걸 매 인물들
프라미싱 영 우먼
복수를 화끈한 쾌감의 근거로 삼는 영화들은 많았다. 복수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대부분이 나쁜, 또는 잔인한 짓을 저질렀기에 몸뚱아리가 마구 토막나도 괜찮았다. 오히려 그걸 즐기게끔 만드는 감독들이 많았지. 타란티노라든가... 반면 의 복수는 화끈함이나 쾌감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고통스럽고, 때론 지지부진하게 표현된다. 그래서 최후의 승자로 혼자 우뚝 남는 결말이 아닌, 복수 계획의 마지막 퍼즐로서 스스로가 산화하는 영화의 지금 결말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 이런 복수도 있다. 스포일러 영 우먼! 영화는 노골적인 여성 학대 서사를 띈다. 복수 계획에 불을 지핀 피해자는 여성이고, 그녀는 다수의 남성들에 의해 술에 취한 상태로 윤간 당했던 것으로 간접 묘사된다.



![[Spoiler] '우주 형제' 완결. 매거진 신작 '천선 전기'.](https://img.zoomtrend.com/2026/06/10/1781142015-ECBD98ED8AB8EBA1A4EB9FACEBA5BCEB93A0EC9E9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