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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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 영화의 역사 - 귀타귀 鬼打鬼 (1980)

멧가비|2021년 3월 23일

픽션 매체에서든 현실에서든 "중국"이라는 전제로 떠올릴 수 있는 부정적 이미지 중 대표적인 두 가지, 허세와 부도덕함. 그 두 가지를 동력 삼아 이야기가 굴러가는 어쩌면 풍자극. 물론 그 시절 인식을 고려하면 자조적인 의미로 시나리오를 썼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어수룩하면서도 허세만 강한 주인공 장대담을, 속여서 그의 아내와 간통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죽이려고 까지 하는 부도덕한 마을 유지. 그리고 양측에 챔피언으로서 가담하는 무산파 술사 사형제의 대결구도로 영화는 요약된다. 이야기는 심플하다. 괜히 조잡한 플롯 넣어서 정작 술법 대결 보여줄 시간은 부족했던 [기문둔갑]을 혹시 반면교사 삼았으려나. [모산강시권]의 강시가 시체 염하는 과정부터 자세히 묘사하고 귀향이라는 현실적인 모티브로 극

천녀유혼 倩女幽魂 (1987)

멧가비|2021년 1월 2일

미인 유령이라니, 제목부터 앗쌀하다. 사실 이 영화는 시대의 트렌드 같은 걸 씹어버리는 왕조현의 올타임 미모와 섭소천이라는 가련하면서도 발칙한 캐릭터성에 올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펙터클한 액션과 오소독스한 코미디, 좋은 음악 등 홍콩 영화 전성기의 좋은 견본이랄 수 있겠다. 평범남과 비범녀의 로맨스의 선구자 쯤 될테니, [오! 나의 여신님] 같은 서브컬처 창작물들은 이 영화에 장르적으로 빚지고 있는 셈이다. 죽어서도 자유롭지 못한 가련한 여인, 부패한 조정의 업이지만 필사적으로 임하는 순진한 하급 공무원. 두 사람의 사랑이 싹트는 무대는 아이러니하게도 칼 든 무법자들과 탐관오리들 그리고 사악한 악귀가 한 데 뒤엉켜 각기 낮과 밤을 지배하는 마계와도 같은 세계관이다. 그에서 오는 대비효과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カメラを止めるな! (2017)

멧가비|2020년 12월 29일

아이디어 좋고 그걸 살려내는 배우들 연기도 재치있고, 다 알겠는데, 이 영화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참아야 하는 그 30분이 너무 길다. 그렇다고 그 부분을 대충 딴짓 하며 넘기면 그 다음 파트들의 존재 의외와 반전의 쾌감 등이 아예 성립되질 않는다. 즉, 처음부터 관객에게 불편할 정도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구조적으로 기형인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영화. 입소문 타더라. 그런데 그 입소문도 추상적이야. 말해줄 수는 없지만 일단 참고 보란다. 왜 참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견디고 보는데, 여기서 갈린다. 그냥 떨어져 나가는 관객과, 끝내 인내의 열매를 따 먹는 관객. 그러나 그 참아야 하는 시간 만큼 달콤한 열매는 아니다. 노동에 대한 보상이 너무 약해. 그게 다야? 게다가 초반의 진부함을 참고 견디

좀비랜드 더블 탭 Zombieland Double Tap (2019)

멧가비|2020년 12월 29일

패턴 반복이라면 반복인데, 플롯의 뼈대는 그대로 두고 디테일에서만 변주한다. 10년만의 동창회랍시고 바짝 힘줘서 뭔가 무리수를 두려고 했으면 크게 실망했을 거다. 말 그대로 동창회다. 10년의 세월을 겪는 동안 어리버리한 좀비들이 적당한 개체수를 유지하는 등 세상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인물들이 갈등을 겪는 건 좀비와 관련된 생존의 문제 따위가 아니라 그저 그들의 생활 때문이다. 우디 해럴슨은 여전히 수집에 탐닉하며 꽤 원숙해진 과거의 틴에이저들은 여전히 사랑싸움으로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한다. 여기에 새로운 틴에이저의 고민 하나만 끼어들 뿐. 근데 얘는 원래 꼬마 취급 받는 걸 싫어하던 녀석이었고, 우디 해럴슨과 엮이던 유사 부모자식 관계의 나머지 한 축을 바톤 터치 받았을 뿐이다. 사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