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니쉬 걸 The Danish Girl (2015)>을 보았다. 젠더 이야기를 정통으로 다루고 있는 만큼, 그리고 여전히 LGBT 커뮤니티 안에서도 미디어 노출이 가장 과소되어 온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던 실존 인물 릴리 엘베를 존중하며 깊이 있게 다루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동시에 표현을 어느 선 이상으로 나가지 못하고 무난하게만 만들었다는 인상이 들었다. 기성품이라고 다 나쁜 건 아니지만, 이 영화는 완전 워킹 타이틀 기성품. 20세기 초반 근대 회화을 따 와 구축한 미쟝센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데스플라의 스코어와 톰 후퍼의 음악 사용은 'FM'대로였고, 재능 있는 영국 배우들이 배역이 크든 작든 그들에게 주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