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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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posts나는 아직 진심을 내지 않았을 뿐 俺はまだ本気出してないだけ (2013)
뭔가 해 볼 생각은 만반인데, 남에게 다 설명하지 못할 장대한 목표는 있는데, 다만 아직 그 때가 아니야, 라는 자기최면으로 백수 시절을 겪어 본 사람들에게 이 영화의 존재는 제목부터 뼈 아프다. 제목에서 이미 호기심이 생기는데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서, 뭔가 된 후에 반드시 저 영화를 보고 말리라, 라고 생각해 본 사람 분명히 있을 것이다. 생각 외로 이 영화는 "아직 진심을 내지 못 한" 잉여들에 대한 위로라던가 진심을 내는 것에 대한 방법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건강한 백수 생활에 대한 작은 어깨 토닥임에 가깝다. 오늘 벌어야 오늘을 겨우 넘기는 다급한 생활에 쫓기지만 않는다면, 부의 축적은 잠시 미뤄두고 게으른 자신에게 면죄부를 줘도 된다는 태도가 좋다. 게으르면 어때, 망설이면 좀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亀は意外と速く泳ぐ (2005)
배우들 개런티 외에는 제작비가 거의 들지 않았을 것 같은 이 소박한 영화는 놀랍게도 화려한 볼거리와 거창한 플롯으로 하나의 장르를 만든 '007 시리즈'의 대척점에 서 있다. 느끼하도록 잘 생긴 장신의 미남 대신 일본 작은 주택가의 평범한 주부(라고 주장하는 우에노 주리)가 장난인가 싶은 스카우트를 통해 스파이가 됐는데, 역시나 놀랍게도 아무 것도 안 한다.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스파이 업무란다. 그런데 그게 설득력이 있고 또 왠지 흥미진진하단 말이지. 생각해보면 너무나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진정으로 평범한게 뭔지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도 없고 생각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게 또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무엇을 해도 눈에 띄지 않게 불특정 다수에 섞여, 존재하는데도 존재하지 않는
키쿠지로의 여름 菊次郞の夏 (1999)
영화, 만화 속 일본의 소년은 여름 방학이 되면 반드시 어디론가 길을 떠난다. 이유가 어쨌건 일단 떠난다. 이 영화의 꼬마 마사오는 재혼한 엄마를 찾아나선다. 은퇴한 야쿠자는 와이프의 명령으로 이웃집 꼬마 아이 마사오의 여행에 보호자로 동반한다. 기타노 다케시의 험악한 얼굴이 귀여워 보일 정도로 순수하고 착한 영화. 여기서 키쿠지로 아저씨가 한량 건달이라는 점은 의외로 중요하다. 한량, 즉 백수다. 금전적인 곤궁함만 조금 해결되면 백수만큼 감성적으로 자유롭고 나이와 무관하게 순수해질 수 있는 처지가 또 있을까. 키쿠지로가 소년에게 좋은 어른일 수 있었던 점은 여기서 나온다. 훈계하지 않고 내려다 보지 않는 어른. 때로는 소년보다 더 철없어 보일 만큼 같은 눈높이를 유지하는 보호자. 영화 속 소년은
가메라: 작은 용자들 小さき勇者たち~ガメラ (2006)
이른바 '헤이세이 삼부작'을 통해 괴수물 성인 코어 팬층을 굳건히 다진 전과가 있어, 그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은 아마도 최고조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쐐기 박고 괴수 장르를 메이저로! 라는 등의 생각 하는 사람 많았을 것이다. 기업 비즈니스 문제로 헤이세이 삼부작 이후 제작 주체가 토쿠마 서점에서 카도카와 영화로 옮겨 간다. 여기가 불안요소다. 맛집 돈 잘 번다고 주방장 바꾸면 맛 변하거든. 뜻밖에도 아니면 예측대로, 기대 끝에 나온 가메라 신작은 일본 아동 영화의 단골 장르인 주브나일물이었다. 왜 그런 거 있지않은가, 일본 소년이 여름방학에 이상한 괴물과 친구가 되거나 이세계로 떠나서 모험을 즐기다 집에 온후 타다이마로 끝내는 장르 말이다. 가메라 시리즈는 시작부터 어린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