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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뽀뽀 タンポポ (1986)

담뽀뽀 タンポポ (1986)

멧가비|2016년 11월 17일

카우보이 모자를 쓴 그 남자의 직업은 장거리 트럭 기사. 여정에서 머무는 곳이 곧 집인 그가 발길을 멈춘 곳은 다 쓰러져 가는 한 라멘집이다. 미망인이 된 라멘집 주인에게 반한 카우보이는 패기있게 결성된 팀과 함께 라멘집을 성공 가도에 올려놓고선 다시 방랑의 길에 오른다. 무법지대 마을을 구원하는 서부극 해결사와 같은 뒷모습으로 말이다. 영화는 서부극의 변주임과 동시에 스포츠 영화의 플롯을 일부 빌리기도 한다. 라멘집 주인 담뽀뽀는 카우보이 고로의 트레이닝으로 점차 프로가 되어가는 신인 복서와도 같다. 뻔한 로맨스 대신 쿨하게 각자의 갈 길을 가는 마지막은, 로맨스 커플보다는 사제 혹은 동업자 관계에 가까웠던 이들의 관계를 완성하는 마침표를 찍는다. 서로에게 반했음에도 맛의 추구라는 대의 앞에서 그

금옥만당 金玉滿堂 (1995)

금옥만당 金玉滿堂 (1995)

멧가비|2016년 11월 16일

이미 전성기를 훌쩍 지나 내리막길을 타던 홍콩 영화의 마지막 불꽃과도 같은 영화 중 하나, 라고 개인적으로는 평하고 싶다. 중국 반환을 앞둔 시기 답게 우울하고 센티멘털한 영화들이 득세하던 와중에 드물게 명랑하고 따뜻함으로 채워진 영화였기에 더욱 그 존재감이 빛났는지 모르겠다. 90년대의 문화를 공유한 사람들에겐 시대를 대표하는 요리 영화 중 하나일 수 있겠다. 그러나 막상 영화는 "맛"이라는 개념에 대한 진지한 탐구나 고찰보다는 요리사들의 기교와 승부에 더 집중하고 있다. 덕분에 영화는 요리 영화의 외피를 했지만 건곤일척(乾坤一擲) 식 무협물, 혹은 요즘으로 치면 배틀물에 더 가까운 플롯을 취하고 있다. 당시 이연걸과 함께 황비홍 시리즈에서 하차한 서극 감독은 자신의 주 종목을 망각할 정도로 어리석진

우동 UDON (2006)

우동 UDON (2006)

멧가비|2016년 5월 18일

'소울푸드'라는 당시로선 생소한 개념을 테마로 한 잔잔하고 따뜻한 영화. 붐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쇠락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는데, 영화 전체로 보면 서브 텍스트에 지나지 않지만 나름대로 무게감을 줘서 다루고 있어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그리고 그 붐 담론과 동시에, 일상의 가까이에 있어 소중한지 몰랐던 것들이 어떻게 깨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의 큰 맥락. 그것은 작게는 소울푸드라고 하는 음식일 수도 있고, 작고 소박한 가게일 수도 있으며, 나아가서는 가족이라는 대전제로 귀결된다. 가족에게는 유독 해야 할 말을 더 아끼다가 때를 놓칠 수 있으니 주저말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하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 내게는 라면이 소울푸드인데, 소울푸드치고는 건강에 이만큼 해로운 음식도 드무니 아

라멘 걸 The Ramen Girl (2008)

라멘 걸 The Ramen Girl (2008)

멧가비|2016년 3월 27일

상처 받고 길을 잃은 금발 여성이 홀연히 찾은 라멘집에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고 평화의 피스, 영혼의 소울을 느끼게 된다는, 지극히 알맹이는 없고 감성으로만 채워지는 이야기. 기본적으로 '라스트 사무라이'와 결이 같은 영화다. 내용은 당연하고 장르적으로도 전혀 무관하지만 영화가 가지는 정서가 매우 흡사하다. 미군 장교가 일본에서 사무라이가 되거나 미국 아가씨가 일본에서 라멘 요리사가 되거나. 이런 영화가 몇 편 더 찾아서 재패니즈양키류라는 새로운 장르로 묶어도 될 것 같다.The Last Samurai (2003) 서양의 시각에서 본 아시안 라이프. 그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상황에 놓여져서는,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 길을 찾는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왠지 영적인 뭔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