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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リトル・フォレスト 夏・秋 (2014)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リトル・フォレスト 夏・秋 (2014)

멧가비|2015년 7월 29일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나 아름다운 풍경에서 눈을 떼고 주인공 이치코의 모습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좀 괴담같다. 스무살 남짓 됐을까 싶은 아가씨가 덤덤한 얼굴로 농사를 척척 해 내는 모습은 초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혼자 살고 있으면서 왠지 누군가와 같이 사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왠지 그로테스크하다. 프로 농부처럼 모든 일들을 손 쉽게 해내고 자연의 수확물들로 즐기는 식도락에 경도된 모습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본질은 여기에 있지 않다고 스스로 여기는 모습은, 마치 영혼은 텅 비었는데 인간의 껍질을 쓰고 식도락을 흉내내지만 뭔가 인간이 아닌 존재처럼 느껴져서 위화감이 든다. 그러다가도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엔, 영화 내내 유지하는 무표정함에 아주 미묘한 외로움을

심야식당, 현실이라면 절대 가고 싶지 않은 곳

심야식당, 현실이라면 절대 가고 싶지 않은 곳

멧가비|2014년 12월 14일

- 밥 먹고 있는데 옆 손님이 나 먹는거 빤히 쳐다보다가 지도 같은 걸로 시킨다. - 내 일행이랑 얘기 하고 있는데 옆 손님들이 엿듣다가 끼어든다. 보다보면 심야식당이 아니라 강심장이나 세바퀴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 몇 년 만에 갔는데 주인이 날 기억한다. - 밥 먹고 있는데 가게 주인이 내 앞에서 담배 피운다. - 가게 주인 얼굴에 칼자국이 있다. - 야쿠자가 단골이다. 제일 중요한 거. - 왠지 카드는 안 될 것 같다. 그렇다고 현금 영수증을 해 줄 것 같지도 않다.

사이드웨이 / Sideways (2004)

사이드웨이 / Sideways (2004)

멧가비|2014년 4월 29일

인기 없는 배우 잭과 인생에 와인 밖에 남지 않은 궁상남 마일즈는 잭의 결혼식을 앞두고 우정 여행 겸 와인 탐방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껄떡쇠 잭이 우정 여행을 우정 여행인 채로 그냥 놔둘리가 없다. 제목처럼 샛길로 자꾸 새며 와인을 중심으로 돌던 여정에 여자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영화는 그런식의 섹스 코미디는 아니다. 그냥 뭔가가 심하게 잘 안 풀리는 두 남자의 짠한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결국 그런 '잘 안 풀리는' 패턴도 알고보면 결국 즈들이 자초한 일이기도 하고. 그저 와인 농장 등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영화다. 거기에 중년 남성의 드라마는 덤으로 따라오는 식. 마일즈가 아끼고 아꼈던 그 와인을 마지막에 어떤 식으로 마시게 되는지, 그 한 장면을 위해 달

카모메 식당 /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카모메 식당 /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멧가비|2014년 4월 12일

일본 영화 하면 흔히 떠오르는 슬로우 라이프류 영화다. 평범한 사람들과 심심한 일상과 적당한 음식과 그저 그런 이야기들. 근데 그게 이상하게 재미있는 영화. 무슨 사연이 있는지 핀란드에 사는 세 일본 아줌마들이 어쩌다보니 모여서, 서로 기대지도 않고 위로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고, 그냥 원래 그렇게 살던 사람들처럼 옹기종기 덤덤하게 살아간다. 느릿느릿하니 별 일 안하면서 그 나름대로 되게 진지하고 열심히들 산다. 주먹밥이랑 시나몬 롤이 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