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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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웰

DID U MISS ME ?|2021년 2월 7일

2019년에 제작된 영화인데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이 다 되어 개봉한 창고 영화 아닌 창고 영화. 뭐랄까, 중고 신인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하여튼 한국에서만 지각 개봉한 작품인지라 거의 1년 동안 예고편만 봤던 영화다. 문제는 그 1년을 예고편만으로 연명하고 또 워낙 훌륭한 작품이다-라는 소문을 여기저기서 먼저 접했는지라 그동안 기대치가 꽤 많이 점프했다는 점. 그래서 막상 본 영화는... 본론부터 먼저 던지고 보면, 일단 실망이다. 예고편만 놓고 봤을 때는 나를 매혹시킨 지점들이 분명 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건 다 영화의 촬영과 조명적 측면 때문이었던 것 같다. 채도가 낮고 착 가라앉은 듯한 느낌을 주는 톤 앤 매너와, 헤드룸을 넓게 잡는다든지 인물들이 대화하는 동안 그 후경에 갖가지

세자매

DID U MISS ME ?|2021년 2월 2일

예전에 내가 어릴 적,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기 이전의 아빠가 화를 내며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피가 섞인 가족이 이렇게 서로 달라서야 되겠냐"고. 성인이 된 지금이야 당시의 아빠 심정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지만, 어렸던 그 당시엔 그러질 못했으니까. 그래서 당시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가족이라해도 일단은 다 다른 사람들 아닌가? 그럼에도 가족이니까 함께하는 거지, 가족이기 때문에 무조건 같은 마음이여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다크사이드 같은 주장 같은데.' 물론 그 생각을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진 못했었고. 는 바로 그 점에 집중한다. 가족이라 소중해- 따위의 동화같은 면모로 세자매를 먼저 소개하는 영화가 아니다. 는 우선 그 세자매가 얼마나 다 다른 사람

패밀리 맨, 2000

DID U MISS ME ?|2021년 1월 26일

돈 치들 얼굴을 한 신적 존재의 성탄맞이용 평행우주 장난질. 평행우주를 다루거나 대체 역사를 주 소재로 삼는 이야기들의 가장 큰 원동력은 당연히 '만약에...'다.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라니. 이쪽 계열에서는 만약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승리했다면?-이나, 만약 조선이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면?- 따위의 비장하고 거창한 이야기들로 쉽게 빠져버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선택의 순간들은 우리네 삶 속 가장 미시적인 순간들에도 존재하고, 바로 그 때문에 여전히 과거에 묶여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몇몇의 우리들이 현실에서 역시 존재한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거치는 거의 모든 고민과 걱정들의 뿌리가 되어주는 말. 내가 살아보지 않은, 또는 살아보지 못한 시간들과 그 선택들에 대한

소울

DID U MISS ME ?|2021년 1월 21일

픽사도 이제 더이상 성역이 아니다. 불패신화로 유명하던 천상계의 이 회사는 와 , , 등의 작품들을 통해 점차 인간계로 내려왔다. 물론 그것들이 형편없기만 한 작품들이었던 것은 아니다. 여전히 꽤 괜찮은 영화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비교 대상이 되는 형과 누나들은 였으며 였고, 였으며 이었다. 감히 쉽게 넘볼 수 없는 권능을 가진 그런 작품들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은 어떠한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피트 닥터의 신작. 그의 연출작으로는 가 있고 이 있으며, 끝내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