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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그리프 Griff The Invisible (2010)

투명인간 그리프 Griff The Invisible (2010)

멧가비|2016년 8월 5일

그리프는 직장에서는 괴롭힘(Office Bullying)을 당하는 너드지만 밤이 되면 근육질 수트를 입는 "동네의 슈퍼히어로"다. 늘 몽상에 빠져있어 현실 세계의 사람들과 섞이는 것을 어려워하는 멜로디는 그리프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진다. 우선적으로 슈퍼히어로 장르의 클리셰를 소소하게 비튼 점이 재미있다. 밤의 슈퍼히어로로서가 아닌 낮의 너드에게 미녀가 먼저 애정을 드러내며, 그 미녀 역시 너드라는 점에서 말이다. 마치 미셸 공드리의 영화처럼 현실에 두 발을 다 담그지 못한 몽상가들의 이야기. 그리프와 멜로디의 달달한 로맨스가 진행되면서 비밀이 하나 둘 씩 밝혀지는데, 한심함과 애처로움 등이 뒤섞인 복잡한 태도로 인물들을 바라보는 영화의 시선이 좋다. 영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혹은 세상

바바둑 The Babadook (2014)

바바둑 The Babadook (2014)

멧가비|2016년 8월 1일

극중 바바둑은 동화책의 형태를 한 일종의 저주를 통해 나타나는 부기맨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있으면 과연 저 바바둑이라는 것의 실체가 있긴 한 건지 의문이 든다. 바바둑은 정말로 동화책을 통해 소환된 악령일 수도 있지만 아멜리아의 지친 마음의 틈에서 생겨난 내부의 어둠일 수도 있다. 영화는 마음의 어둠이 시작된 곳은 어디인지에 대해서 역추적하고 있기도 한데, 모든 것은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아멜리아의 모순적 비관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남편은 죽고 그 남편을 닮은 아들만 남은 상황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골에서 비롯된 게 아니었을까. 조금 더 나아가자면, 아들 샘은 애초에 행동 장애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아이가 유별난 게 아니라 아이를 기른 엄마가 유별났던 것. 샘은

웜우드 분노의 좀비 도로 Wyrmwood (2014)

웜우드 분노의 좀비 도로 Wyrmwood (2014)

멧가비|2016년 8월 1일

좀비 영화를 논함에 있어서 짧게는 10년 전, 길게는 30여 년 전 영화들을 레퍼런스로 삼아야 할 만큼 의외로 굵직한 좀비 영화가 많지는 않다. 이제 좀비는 등장 자체로 장르가 결정되는 시기를 지나 다른 장르의 이야기를 조금 새롭게 하기 위한 도구로 더 사용되는 느낌이다. (앞선 뱀파이어나 늑대인간 등 처럼, 좀비도 이제 공포 영화만의 소재가 아니다.) 미국식 코미디(좀비랜드, 2009)와 영국식 코미디(새벽의 황당한 저주, 2004)로도 이미 각각 변주되었으며, 좀비가 애완견에 비유되는가 하면(내 친구 파이도, 2006), 틴 로맨스의 주인공(웜 바디스, 2013)이 되기도 했다. 나치 좀비, 자위대 좀비, 스트리퍼 좀비 등 일일이 열거하기가 무의미할 정도로 수 없이 도구화 되었는데, 생각해보면

먼고 호수 Lake Mungo (2008)

먼고 호수 Lake Mungo (2008)

멧가비|2016년 7월 27일

내가 '링'을 보며 공포를 느꼈던 장면은 TV에서 기어나오는 사다코도 아니고 혈관이 바짝 선 사다코의 눈알은 더더욱 아니다. 의외로 사다코의 비디오 속에서 빗질을 하던 사다코 엄마의 모습이 반사된 거울 장면이다. 노이즈 낀 저화질 VHS 영상이 주는 그로테스크함은 다분히 개인적이라면 개인적일 수 있는 공포 요소인데, 그게 이 영화의 핵심. 익사한 소녀 앨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홈 비디오를 찍는 취미를 가진 앨리스의 오빠가 공개한 영상들에 찍힌 앨리스의 유령들. 영화는 심령 영상을 접한 앨리스의 유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몇 가지의 반전도 있고 그 속에서 밝혀지는 불쾌한 진실도 있다. 다큐멘터리 형식이라서 자칫 지루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