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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posts레이저백 Razorback (1984)
시나리오는 괴상하다. 할아버지는 결국 손자의 복수를 못하고 죽었다. 남자는 아내의 복수를 할 마음이 없는데 집에 가려다가 얼렁뚱땅 레저백에 맞선다. 잘 알지도 못하는 노인을 대신해 일면식도 없는 소년의 복수를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내가 정확히 왜 죽었는지, 도축업 깡패들이 정확히 믄슨짓을 했는지는 끝내 모르게 됐다. 처음부터 시나리오를 저렇게 허술하게 짰을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뭔가 꼬였을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애니매트로닉스인지 탈 쓴 건지 분간조차 힘든 멧돼지의 상태를 봐선 촬영 현장이 매끄럽게 돌아가긴 힘들었을거라는 짐작이 들긴 한다. 비포어 [쥬라기공원], CG 크리처를 기용하기 전 시대에, [죠스]처럼 물에 띄울수도 없고 수면아래에 스탭을 감출 수도 없는 사족보행 괴수를 대낮에 운
호텔 뭄바이, 2018
2008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인도 뭄바이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테러 사건을 극화한 작품. 영화의 제작년도가 2018년이니, 실제 사건 이후 딱 10년 만에 만들어진 셈이다. 스포 뭄바이! 기초적인 설정이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다 생각된다. 건물 내에 꼼짝없이 갇혀 테러리스트들과 숨바꼭질을 벌인다-라는 컨셉 자체는 물론 뻔하지. 이후로 나온 그런 영화들이 어디 한 두개인가. 그러나 내가 재밌게 느낀 부분은 그 건물이 '호텔'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니까, 미국 액션 영화였다면 반드시 등장했을 경찰 혹은 특수부대 출신 액션 영웅이 주인공인 것이 아니라 그저 그 날 그 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일반 투숙객들과 호텔의 직원들이 주인공이라는 점. 주인공이 휴가를 맞이해 인도로
<라라걸> 뜨거운 '치어 업' 실화영화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이들이 힘들고 지쳐있는 이 시기에 뜻깊은 영화 시사회가 있어 다녀왔다. 정말 오랜만에 시사회가 진행된 이날, 체온측정과 한 줄 건너 좌석배치, 마스크 의무 등 다른 때에 비해 진중한 분위기의 상영이 이뤄졌고 마침 영화 내용도 응원의 기운을 크게 받을 수 있는 감동실화였다. 원제 'Ride Like a Girl' 즉 '여자답게 승리하라'는 뜻의 '라라걸'의 시작은 경마에 열광하고는 호주를 배경으로 수많은 자식들을 기수로 교육하는 경마집안의 이야기가 사실 생경하고 낯설었다. 그러나 여러 고난과 위기가 반복되면서 주인공이 해쳐나가는 순간순간에 조금씩 감화되며 말과 기수의 파워풀한 질주 액션의 둔중한 쾌감이 더해져 몰입하게 되었다. 숫자 상으로 거의 불
영화를 보며 불었네, 휘파람 whistle『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사랑하는 연인이 죽자 절망한 여인이 분노의 화신이 되어 혈혈단신으로 수십만 병사들이 주둔하는 곳으로 돌진한다. 놀랍게도 그녀는 수십만 병사들을 뚫고 최고지휘관인 황제의 얼굴에 상처를 입히고 장렬히 전사한다. 그녀가 조자룡이나 사자심왕 리처드 정도의 무인이였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 것인지 당나라 군대가 '당나라 군대'라는걸 말하고 싶은 것인지 이쁜 여배우의 출연료를 줄여보고 싶었던 것인지 도저히 의도를 알수 없는 이것은『안시성』의 한 장면이다. 온통 머리속에 물음표만을 채워주는『안시성』이 가져다주는 허기에 괴로워할 때 본 이 영화는 시작 1분만에 머리속을 느낌표로 바꿔놓았다. 호주의 평화로운 동네에 다국적 에너지 기업이 들어선다. 프래킹 공법을 이용해 가스를 채굴하자 환경파괴를 걱정한 주민들은 반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