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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13 (13 Sins, 2014)

미션 13 (13 Sins, 2014)

멧가비|2016년 7월 29일

주인공 마크는 돈에 쪼들리던 와중에 살인 게임을 제안 받는다. 일단은 살인 게임인 줄은 몰랐겠지만, 어쨌든 영화는 그렇게 클리셰와도 같은 설정으로 시작한다. 마크가 13 단계의 살인 게임에 얽혀 들어가는 과정은 마치 다단계 판매의 꼬임에 빠져 인생에 기스나는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비이성적일 정도의 순진한 사람. 작게는 내 전화기의 벨소리를 바꿔놓고 크게는 빅 브라더처럼 어디서든 나를 지켜보는 괴인의 제안을 필요 이상으로 기꺼이 수락한다. 이미 돈이라는 목적지만 눈에 보이고 그 과정에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 경주마 상태가 된 것이다. 남은 미션들이 파리를 삼키듯 쉬울 거라고 진짜로 생각한 안일함.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사람. 미션을 진행하는 과정을 보면 단지 돈에 혹해서 이성을 잃은

Would You Rather (2012)

Would You Rather (2012)

멧가비|2016년 7월 29일

현진건 작 '운수 좋은 날'의 스릴러 영화 버전 쯤 되겠다. 주인공 아이리스는, 뻔하게도, 돈에 쪼들리는 평범하고 선한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역시 뻔하게도, 돈 많은 미친놈의 제안으로 살인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영화는 인간의 무모한 순진함에 대해 넌지시 언급한다. 모두 죽고 나 하나만 남아야 이기는 게임이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데도 짐짓 도덕성에 얽매여 사리판단을 못한 채 하나 둘 자멸한다. 주최측이 대단한 함정을 판 것도 아닌데 그냥 알아서들 죽어주는 경쟁자라니, 이 얼마나 운수 좋은 일이란 말인가. 삼파전까지 남아있던, 마치 안티테제라도 될 것 같았던 드센 여자는 개중에 가장 본질적인 관점을 가졌으나 역시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한 채 그저 운이없어서 제거되고, 최종 상대는

평행이론 도플갱어 살인 Coherence (2013)

평행이론 도플갱어 살인 Coherence (2013)

멧가비|2016년 7월 28일

혜성 충돌로 인해 평행우주의 입구가 열려버린 날, 파티를 위해 모인 8인은 또 다른 자신들의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평행이론을 소재로 함에 있어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들로 영화는 진행된다. 아주 사소한 말 한 마디, 무심코 한 작은 행동 하나로 인해 무수히 많은 평행우주가 생성되는 것 말이다. 다분히 "왓 이프"적인 발상일텐데, 내가 만일 아까 그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그 결과물을 실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일종의 "개인적인 대체 역사"를 체험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다.(도플갱어끼리 비슷한 행동을 약간의 시간 차이로 번갈아가며 하는 모습은 시간 여행 SF의 플롯과도 비슷하다) 마치 제다이와 시스처럼, 파란 야광봉과 빨간 야광봉을 든

먼고 호수 Lake Mungo (2008)

먼고 호수 Lake Mungo (2008)

멧가비|2016년 7월 27일

내가 '링'을 보며 공포를 느꼈던 장면은 TV에서 기어나오는 사다코도 아니고 혈관이 바짝 선 사다코의 눈알은 더더욱 아니다. 의외로 사다코의 비디오 속에서 빗질을 하던 사다코 엄마의 모습이 반사된 거울 장면이다. 노이즈 낀 저화질 VHS 영상이 주는 그로테스크함은 다분히 개인적이라면 개인적일 수 있는 공포 요소인데, 그게 이 영화의 핵심. 익사한 소녀 앨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홈 비디오를 찍는 취미를 가진 앨리스의 오빠가 공개한 영상들에 찍힌 앨리스의 유령들. 영화는 심령 영상을 접한 앨리스의 유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몇 가지의 반전도 있고 그 속에서 밝혀지는 불쾌한 진실도 있다. 다큐멘터리 형식이라서 자칫 지루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