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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칭 포 슈가맨, Searching for Sugar Man, 2011

:: inmost archive of yorq|2013년 5월 21일

서칭 포 슈가맨 말릭 벤젤룰,로드리게즈 / 말릭 벤젤룰 나의 점수 : ★★★★★ 1. 이야기의 창작자들은 지나친 극적 전개를 마다한다. 허구로 지은 가상의 이야기랍시고 그따위로 이야기를 해댔다간, 개연성 없는 과도한 비약이라는 둥,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둥, 여하한 폭풍비난을 면키 어렵기 때문에. 아니, 아예 사람들이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까닭으로. 그러나 꾸며낸 이야기라기엔 너무 억지 수작 같아서 소설이나 영화조차 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우리네 세상사엔 이따금씩 벌어진다. 꾸며낸 이야기라 치면, 너무 비현실적이라 한없이 시시하지만, 그게 실제로 벌어졌다 치면, 이 미친 세상이 하도 스스러워서 넋을 놓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들이 종종 있는 게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이 소설보다

::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2011

:: inmost archive of yorq|2013년 5월 21일

우리도 사랑일까 미셸 윌리엄스,세스 로건,루크 커비 / 사라 폴리 나의 점수 : ★★★★★ 1. 마고(아내): 아무 말도 없이 밥만 먹는 건 이상하지 않아? 루(남편): 대화를 위한 억지 대화는 싫어. 마고: 밥만 먹자고 이런 곳엘 온 거야? 루: 응.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마고: 그래도 무슨 말이라도 해야지. 루: 우린 서로 모든 걸 알고 있잖아. 궁금한 게 없어. 이 애처로움이 꼭 남의 것 같지 않다. 2. "인생에서 누구나 빈틈은 있어. 그걸 일일이 다 메꿀 수는 없어."

:: 건축학개론, 2012

:: inmost archive of yorq|2013년 5월 21일

건축학개론 엄태웅,한가인,이제훈 / 이용주 나의 점수 : ★★★★ 사랑이라는 미명은 한낱 치장일 뿐, 결국 잘해주고 싶다는 자기 욕망을 채우는 게, 사랑을 알기 전 남자의 사랑 아닐까. 그리고 그 욕망이 시들면 사랑도 끝났다고 말하는 게, 사랑을 하기 전 남자가 믿는 사랑 아닐까. 첫사랑이란 그 욕망마저 마음껏 채울 수 없던 서툴고 서툰 날의 기억.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 그 분함에 대한 증언이자, 자책으로 얼룩져 돌이킨다면 전혀 다를 텐데 라는 식의, 지긋한 허황으로의 귀착 아닐까. 처음인 너는 유일하기에 대체되지 않는 특별함 그 자체이며, 뒤이어 오는 모든 것들의 바탕이 되기에, 너는 나의 맨바닥에 직접 닿아있다. 그렇게 너는 여전하게, 가장 강렬하게 내게 육박해 있다.

:: 아이 엠 러브, Io sono l'amore, I Am Love, 2009.

:: inmost archive of yorq|2013년 5월 21일

아이 엠 러브 틸다 스윈튼,플라비오 파렌티,에도아르도 가브리엘리니 / 루카 구아다니노 나의 점수 : ★★★★ 네 시에 눈이 떠져서 난감해하고 있던 차에, 오래간 묵혀두었던 를 보고야 말았다. 아무래도 빗소리 버프를 꽤나 받은 모양이다. 사실 어이가 좀 없고 있는데, 무슨 불륜 영화를 이따위로 찬란하게 만들어 놨는지 말이 다 안 나온다. 핳 광활한 빛과 묘막한 어둠이 넘쳐흐르고 있는 컷들이 숨통을 조이는 동시에(여기서 빛과 어둠이란, 은유가 아니라 동공이 받아들이는, 말 그대로의 빛과 어둠이다), 소리를 죄였다 풀었다 하는 장단의 흐름이 보는 사람을 송연하게 한다. 다시 말해, 빛과 어둠, 정적과 소란, 그것들을 뒤섞어 배합해 내는, 그 능란한 넘

:: 은교, 2012

:: inmost archive of yorq|2013년 5월 21일

은교 박해일,김무열,김고은 / 정지우 나의 점수 : ★★★ 은교를 봤다. 이 영화는 시인-은교, 시인-제자, 이 두 가지 관계를 큰 축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무게중심은 단연 시인-은교 쪽에 놓인다. 시인-제자 쪽은 영화가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을뿐더러, 설령 영화가 그것에 소홀하지 않았더라도, 나는 의리 있게도 시인-은교 쪽을 주목했을 것 같다. 왜? 난 천박하니깐. 어쨌든 시인-제자의 부분을 제하면, 이 영화는 꽤 흔한 이야기가 된다. 노쇠한 남자와 풋풋한 여자의 애욕(?)이란 소재. 물론 늙은 여자와 젊은 남자라는 반대의 경우도 숱하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에서 대개는, 젊은 색을 받아먹고 살아야 생이 충만해진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젊음을 놓쳐버린 자들끼리 입을 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