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라는 형태의 한 시간 반 짜리 고문기구. 엔드 크레딧 올라가는데 딱 그 생각이 들더라니까. 전작의 나쁜 점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오면서 상대 악당만 바꾼, 아니 딱히 바꾼 것 같지도 않은 후속작이라 가타부타 할 말도 없다. 베놈과 에디의 버디 코미디는 두 캐릭터가 맞물려 빚어내는 화학작용 같은 것 없이, 그냥 사회성 떨어지는 두 애새끼의 땡깡 배틀일 뿐이다. 그 와중에 베놈의 가래끓는 목소리, 이유없이 내내 죽상인 톰 하디의 얼굴을 계속 듣고 봐야한다는 점에서 시청각적 고문이다. 여기서 이미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나 집중력 같은 게 바닥으로 뚝 떨어져. 기가 다 빨려. 애초에 왜 저렇게 계속 싸우기만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싸움 자체도 빽빽 대기만 하는 게, 참...두 자녀 이상 부모님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