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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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궁금하긴 했지만 사실 그리 큰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현실적이라서 좋았다. 마이클 파스빈더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탈을 쓰고 있어도 포스가 대단하다. 노래하는 목소리도 약간 프란츠 퍼디난트 보컬 생각이 나고. 영화에서 아일랜드가 한동안 나오는데 아일랜드의 연두빛 풀들은 정말.. 아무래도 꼭 다시 가야겠다. L양과 오랜만에 씨네큐브에서 영화 보고 경복궁역까지 걸어가 체부동 잔치집이 있는 시장 골목을 구경하고 경복궁을 지나 삼청동 가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 먹고 나왔는데 너무 추워서 옷가게 들어가 스웨터를 사고. 추워서 가격 싼 걸로 아무거나 사서 입었는데 L양도 맘에 든다고 똑같은 걸로 구입. 언제 같이 입고 만나야겠다. 그동안 못 봤었는데 몇년 전 사라졌던 커피팩토리가 원래 있던

백만엔걸 스즈코(百万円と苦虫女, 2008)
E양이 보내 준 영화 시리즈 두번째. 평일에는 계속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는 것 같아서 오늘은 차라리 술을 좀 먹고 일찍 자야겠다 하고 얼마전 한캔 마셔 보고 좀 더 사오지 않은 게 아쉬웠던 써머스비 애플사이다를 두캔 사와서 마시면서 봤다. 여기서 영화가 멈췄으면 좋겠다 싶은 순간이 있었지만 그럴 리는 물론 없었고, 찰나의 기쁨 뒤에 기뻤던 만큼 찾아오는 긴 괴로움보다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기쁨도 없는 삶이 더 나은 걸까 술기운에 괜히 고민하며 보고 있는데 마지막엔 나름 소소한 반전에 반전이 있었음. 동생과 나오는 씬이 자꾸 찡해서 결국 마지막엔 찔끔 울기도 했다. 술도 마셨고 영화도 봤고 찔끔 울기도 했으니 빨리 씻고 자야겠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Attila Marcel)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로는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 마르셀 프루스트 가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어떤 영화를 볼지 말지에 영향을 미칠 때가 있다. 나와 완벽하게 취향이 같은 사람이란 찾기 어려우니 누가 좋다는 영화를 나도 보고 싶어지는 경우가 그리 많은 건 아니지만 어떤 사람이 좋다고 하는 영화는 내 취향은 아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든지 어떤 사람이 그냥 그랬다고 하는 영화는 어쩌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된다든지 하는 식이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같은 감독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일루셔니스트를 비롯해 나는 무척 좋았던 영화에 대해 생각보다 그저 그랬다는 반응을 보인 적이 몇번 있는 친구가 그저 그랬다고 해서

자유의 언덕
지유가오카와 관련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영화에 나오는 지유가오카는 카페 이름이었다. 영화의 배경은 또다시 북촌. 홍상수 영화에 몇번째 등장하는 것 같은데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 북촌이 참 예뻐 보인다. 어차피 시간은 뒤죽박죽이니 둘이서 여행가방을 끌고 새벽 언덕길을 오르는 찡한 장면이 엔딩이라 생각해도 상관없겠지. 하지만 어쩐지 자꾸만,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삶은 생각과는 다르게 지속되고 마는 그 다음 장면이 현재처럼 느껴져 씁쓸한 여운이 남는 걸 어쩔 수 없다. 가끔 느꼈던 거지만 모국어로는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이야기를 외국어이기 때문에 아주 솔직하게 하게 될 때가 있는 것 같다. 외국어의 부차적인 기능. 그래서 홍상수 영화와 외국어는 꽤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익스트림 스키야키
- 忘れたいこともあるけど、そう都合よくはできてないね。 - そうだね。 방학동안 전철 탈 일이 없어서 씨네21을 안 봐서 그런가 아라타와 쿠보츠카 요스케가 다시 같이 찍은 역사적인(까지는 오버겠지만)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E양 덕분에 알게 되었다. 게다가 E양이 관심 있냐길래 당연 있다고 했더니 동영상 파일도 보내 줌. 아라타가 연기 잘해서 좋아하는 건 전혀 아닌데 이쯤 되면 연기를 잘한다고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사실 연기 잘하는 아라타라니, 낯설다. 많이 낯설다). 전혀 비슷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노다상이 생각났다. 그래서 그런지 세트로 여기서의 쿠보츠카 요스케는 마츠나가상 닮은 데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면 그 둘은 참 전형적인 정반대 캐릭터였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서로가 좋아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