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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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돌하르방들

제주의 돌하르방들

이번 여행을 가기 전 유흥준의 7권을 읽었다. 그 책 표지에 돌하르방이 나와 있고, 책 내용에 보면 돌하르방이라는 말의 유래와 현재 제주도에 남아있는 하르방 사진들이 나온다. 알게 되면 보인다고 했나? 그런 책을 읽고 갔더니 하르방들이 그냥 보이지 않더라는 거. 우리가 제일 처음 만난 하르방은 제주박물관 뒤뜰의 하르방. 큰 키로 두 분이 서계시는데, 읽어보니 진짜는 아니고 복제품이란다. 쩝. 어쩐지 넘 깨끗하고 크더라니. 다음으로 본 것이 제주 삼성혈 앞을 지키는 하르방 한 쌍. 이분도 삼성혈 앞. 둘 다 진짜이심.^^ 그리고 추사유배지 앞에 있던 하르방. 대정읍성 하르방이다. 이분도 진짜. 하르방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인성리 방사탑. 이 외에도 제주 곳곳에 하르

[제주] 우당도서관 & 삼매봉 도서관

[제주] 우당도서관 & 삼매봉 도서관

평소 도서관을 좋아하긴 하지만, 제주 여행까지 가서 굳이 도서관을 찾아볼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어쩌다 4빅5일 중 두번이나 도서관에 가게 되었나? 처음 갔던 우당도서관. 원래는 사봉낙조를 감상하기 위해, 유흥준의 책을 읽으니 제주박물관 뒷 언덕이 사라봉이라고 하여 제주박물관에 차를 댔다. 박물관 뒤에 언덕이 있나 싶어 박물관 뒤로 돌아가니 뒷뜰이 아주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언덕은 없었다. 뒤에 언덕 비슷한 게 있는데 뭔가 건물이 서 있었다. 직원들 기숙사인가? 저 건물 있는 곳으로 가면 지대가 높으니 낙조가 보일지도 몰라...이러면서 갔던 그곳이 바로 우당도서관이었다.^^;; 지대가 높아서 야경이 보이긴 보인다. 저~~~ 멀리.^^ 도서관 내부에는 요렇게 예쁜 '새로 온 책'코너가 있다. 빨간

이효리의 광고 거절

이효리가 몇번의 표절 시비를 겪으며 TV에 나오지 않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순심이를 대동하고 유기견 보호, 채식주의 등의 컨셉으로 나오기 시작했을 때, 나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이효리를 싫어하게 되었다. 표절로 들어갔다가 환경 운동으로 나오다니, 영리한 발상이긴 하다만 너무 속보이는 컴백 아닌가 했다. 그때 이효리는 진심인 것 같다고 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바보 아냐? 저렇게 눈에 뻔히 보이는 속내를 못본단 말이야?" 했었다. 연예인들이 갑자기 환경 어쩌구 운운하는 거, 갑자기 아기 낳고 자신의 집을 공개하는 것, 이런 것들이 이미지를 위해 의도하고 변신하는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한때 그 업계 종사자였다구. 허허...그런데, 이효리는 한두번 그러고 말지 않았다. 채식을 몇년 동안

제주 여행의 개와 고양이

제주 여행의 개와 고양이

아침밥을 먹기 전에 함덕 바다 산책을 했다. 바람에 모래가 날아가지 못하도록 해변에는 촘촘하게 망이 씌워져 있어 언뜻 보면 하얗다. 그 하얀 백사장에 개가 한마리 있었다. 아무도 없는 해변에 우리가 나타나자 개는 우리 주변으로 왔다. 그리고는 마치 우리를 인도하듯이 앞장서서 걷는다. 가까이 왔다 멀리 갔다 하면서도 3m 이상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우리를 따라..아니 우리더러 따라오라는 듯 앞장서서 갔다. 그러다 해변이 끝났고, 우리가 아침밥을 먹을 식당은 아직 온만큼 더 가야했고, 개는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표정을 보아하니 따라오고 싶어 죽겠는데, 자신의 구역이 아니라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안타까움을 얼굴 가득 뿜어내면서, 어느 선에서 더 이상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살갑고 정 많은 개였다.

제주의 바다

제주의 바다

어떤 유명 작가가 자연보다 인간이 만든 것에 열광하는 건 뭔가 부조리하지 않은가 했더니, 그 글을 읽은 지인이 그래도 자신은 자연보다는 도시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게 좋다고 했다. 아직 그 부조리를 느낄만큼 나이들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또 어떤 여행작가는 지인의 말을 빌려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에 열광하는 사람은 진짜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했다. 아프리카 같은 진짜 자연을 목격하면 인간이 만들어놓은 것이 얼마나 하찮은지 알게 된다고. 나는 아프리카까지 갈 필요도 없다. 제주도에만 가도 인간이 만들어놓은 것들이 얼마나 하찮은지 깨닫는다. 4박5일 동안, 봐도 봐도 봐도 또보고 싶은 바다들을 보고 보고 또 봤다. 그래도 바다는 또 보고 싶다. 언제나 좋은 함덕의 바다 올해에는 함덕 바다에서 불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