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윤의 소울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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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 전지윤의 재발견

[언프리티 랩스타] 전지윤의 재발견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5년 11월 9일

시작은 조롱의 대상이었다. 수준 낮은 어휘력, 일차원적인 라임 구성, 비트와 정직하게 친교를 맺으려는 듯한 어설픈 리듬감, 평이한 플로 등 래핑의 모든 요소가 초라했다. 보이는 실력은 엉망인데도 "어차피 우승은 내가, 내가 해"라며 분수에 맞지 않는 자신감을 분출하니 실소가 터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이것은 헛웃음이 아니라 가공할 허술함이 몰고 온 박장대소라고 하는 것이 맞다. [언프리티 랩스타] 4회부터 참가한 포미닛의 전지윤은 변변찮은 래핑 실력으로 대대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이후 키디비와 짝이 돼 팀 배틀을 벌일 때에도 흡족하게 느껴질 만한 래핑을 들려주지 못했다. 이들의 리허설을 본 박재범은 전지윤에게 많이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충고했다. 출연자들의 회식 자리에서 처음 래핑을 선보인 뒤에

[올 싱즈 머스트 패스] 보고 싶은데 하지 않는다

[올 싱즈 머스트 패스] 보고 싶은데 하지 않는다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5년 11월 5일

올해 나온 음악(관련)영화 중에 가장 보고 싶은 영화였다. 원제는 [올 싱즈 머스트 패스: 더 라이즈 앤드 폴 오브 타워 레코드(All Things Must Pass: The Rise and Fall of Tower Records)]로, 한때 세계 곳곳에 대형 매장을 두었던 음반점 타워 레코드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흔히 쓰는 관용구이기도 하지만 조지 해리슨의 명반 [All Things Must Pass]를 타이틀로 썼으니 제목부터가 상당히 음악적이다. 대도시에 사는 음악 애호가들 중 타워 레코드에 안 가본 사람은 없을 터, [올 싱즈 머스트 패스]는 CD시대 음악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다. 물론 추억과 함께 영화는 타워 레코드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떤 성장을 거쳤고, 변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 팝 스타가 된 록 스타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 팝 스타가 된 록 스타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5년 11월 2일

싱어송라이터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는 스카 펑크, 팝 록 밴드 노 다우트(No Doubt)의 리드 보컬로 대중음악계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새천년 들어 그룹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음악을 선보임으로써 솔로로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었다. 때문에 젊은 음악팬들에게 그녀는 로커의 이미지보다 댄스음악 가수로 더 친숙하다. 그룹 활동과 솔로 변신의 연이은 성공으로 그녀는 20년이 넘는 긴 뮤지션 생활을 화려하게 지속하고 있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그웬 스테파니는 10대 시절 오빠 에릭 스테파니(Eric Stefani)가 듣던 매드니스(Madness), 셀렉터(The Selecter) 같은 뉴웨이브, 스카 밴드들의 음반을 접한 뒤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가을이 슬픈 솔로들을 위한 영화 해석법

가을이 슬픈 솔로들을 위한 영화 해석법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5년 10월 29일

가을이다.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는 개뿔!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솔로들에게는 선선한 가을바람도 가슴속을 쑤시고 헤집는 날카로운 삭풍처럼 느껴진다. 산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단풍을 봐도 외롭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더 외롭고, 처참한 몰골로 보도블록을 뒹구는 은행을 보면 구리면서 외롭다. 낭만을 불러일으킨다는 가을은 솔로들에게는 고난의 계절일 뿐이다. 로맨스 영화는 솔로들을 더욱 옥죈다.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스크린 속 주인공들의 연애와 사랑은 솔로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을 안긴다. 이럴 때에는 다른 시각, 다른 마음가짐으로 이야기나 특정 장면을 새롭게 해석해 보자. 일종의 합리화다. 하지만 비굴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것도 쓸쓸함을 극복하기 위한 현명한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행

가을에 그리워지는 이름들: 신해철, 유재하, 김현식

가을에 그리워지는 이름들: 신해철, 유재하, 김현식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5년 10월 27일

빈자리는 아쉬움과 그리움을 분만한다. 그 공백이 많은 사랑을 받았거나 앞으로 미래가 촉망되는 중요한 인물의 부재에 의해 만들어졌을 때 안타까운 감정은 더 심해진다. 게다가 준비할 겨를 없이 갑작스럽게 맞이한 죽음 때문이라면 슬픔까지 동반한다. 그렇게 생긴 빈자리를 바라보는 이의 마음은 언제나 무겁다. 신해철, 유재하, 김현식이 그렇다. 항상 새로움과 높은 완성도, 심오함을 추구했던 신해철, 뛰어난 음악성과 서정적인 표현력을 겸비한 유재하, 목소리에 희로애락을 담아냈던 보컬리스트 김현식의 빈자리는 무척 휑하게 느껴진다. 멋진 음악으로 감동을 준 이들이 느닷없이 세상과 이별한 탓이다. 세 뮤지션 모두 공기가 한층 차가워지는 시기에 떠나서 그런지 공허함이 크다. 이맘때면 그들이 더욱 그리워진다.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