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me Ishm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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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랍스터, The Lobster, 2015
상징과 은유로 가득찬 영화를 보는건 내가 내 눈을 속이고있는 기분이 들어서 늘 기분이 좋다. 비상식적인 장면이나 설정들이 얼마든지 튀어나와도 모두 용인하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현실적 화면들이 선사하는 본능적 괴리감이 기분 좋은 시각적 쾌감을 준다. 숲속에서 낙타가 어기적어기적 걸어 지나간다든지. 그리스의 영화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화 는 사랑에 대해 풍자하고 은유하는 영화로 얼핏 읽힐 수 있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굳이 이를 사랑에 한정 지을 필요도 없다. 영화엔 두 가지 세력, 두 프로파간다가 첨예하게 대립한다. 그리고 주인공 데이빗(콜린 퍼렐)은 영화를 대강 절반으로 뚝 쪼개어 이 두 세력에 모두 몸을 담근다. 첫번째 세력은 정해진 기한안에

<레버넌트> 후기
유니언스퀘어에 있는 Regal Cinema에서 지난주에 개봉한 를 보았다. 이냐리투가 이후 일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라 기대가 컷다. 디카프리오와 이냐리투의 만남도 기대가 큰 부분이었고. 실제로 북미 개봉 직후 흥행 성적이 매우 좋아서 와 며칠차이를 두지 않고 개봉했음에도 평일 저녁엔 늘 매진이라 이제서야 볼 수 있었다. 한국에는 '죽음에서 돌아온 자'라는 부제가 붙어서 개봉하려는 모양인데, 'Revenant'라는 단어를 이상한 느낌으로 풀어서 한국어 제목을 재창조하느니 차라리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나면 정말 낚시성도 아닌 스포일러성도 아닌 딱 적절한 부제라고 느낄 수 있었다. 스케일이 우주적이거나 혹은 화려한 SF영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링컨센터
10월 16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홈 그라운드, 에버리 피셔 홀(Avery Fisher Hall)에서의 마우리치오 폴리니와 뉴욕필의 콘서트를 보았다. 링컨 센터는 센트럴파크 서쪽, 콜럼버스 서클 북쪽, 66번가에 위치해있다. 지하철 레드라인을 타고 66번가에서 내리면 바로 링컨 센터를 찾을 수 있다. 링컨센터 바로 옆에는 줄리어드 스쿨 음대가 위치해있다. 내가 오기 두 달 전부터 '애버리 피셔 홀'은 David Geffen Hall 로 이름이 바뀌어 앞으로는 줄곧 그 유명했던 '애버리 피셔 홀'이 '데이비드 게펜 홀'로 불릴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건물이 리노베이션 되는것은 2019년부터라지만 이미 이름은 바뀌어 있었다. 지금은 많이 저평가되고 있지만 그래도 한때 세계 3대 오케스트라였다고

톰킨스 스퀘어 파크, Tompkins Square Park
12월 5일 토요일. 주말 아침의 나는 Laundry shop에 앉아 내 빨래의 탈수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핸드폰의 구글 맵으로 동네를 살펴보던 나는 문득 정작 사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공원도 아직 못 가봤다는걸 깨달았다. 그렇게 찾아간 톰킨스 스퀘어 파크는, 여름에 왔어야했다는 아쉬움도 남겼지만 한창 가을과 겨울 사이에 있던 뉴욕 날씨에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가로운 주말 아침에 온 것도 한 몫 했으리라. 그렇게 시간을 보내러 찾아온 공원은 아무 특색 없는 곳이겠거니 생각했던 내게 뜻밖의 발견을 선사했다. 이 작은 공원의 한가운데에서 분수 급수대를 발견한 것. 낯익은 모습에 그 자리에 서서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알폰소 쿠아론의 영화 <위대한 유

휘트니 미술관,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휘트니 미술관은 내가 뉴욕에서 방문한 그 어떤 곳들 중 가장 최신의 장소였다. 왜냐하면 1930년에 설립된 이 미술관은 1966년 한차례 이전을 거친뒤 다시 이전하여 내가 뉴욕에 도착하기 불과 3주전에 지금의 장소에서 새롭게 개장했기 때문이다. 뉴욕에 머무르는 동안 나는 휘트니 미술관을 여름과 겨울, 두차례 방문했었다. 여름엔 낮에, 겨울엔 밤이었다. 그 이유는 미술관 그 자체에 있다. 새롭게 개장한 휘트니 미술관은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 뿐만 아니라 미술관 건물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인상적이다. 마치 건물 디자인 전체를 이 미술관이 지향하는 방향을 테마삼아 지은 것 같았다. 현대미술관 MoMA와 비교해보았을때, 휘트니 미술관의 컨셉은 보다 미국 현대 미술에 집중하고 있었다. 휘트니 미술관은 맨해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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