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me Ishm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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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_ Day 01

Call me Ishmael.|2017년 9월 2일

영화 세 편을 보고 두 번의 기내식을 먹고 한 번을 자고 일어났더니 11시간 30분의 비행을 거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해있었다. 출국전날 저녁까지 쉬지 못하다가 바로 잠만자고, 그나마도 푹 자지 못하고 이른 아침에 공항으로 출발한채 비행기에 올랐으니 기내에서 보충하려고했던 잠도 질이 좋지 않았다. 아무리 집중하려고해도 비행기 안에서 보는 영화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국제선을 타도 한 편 보고 나면 다른 영화를 볼 여력이 없어서 남는 시간이 늘 괴로웠는데, 이번에는 맨정신으로 깨어있는게 괴로워서 억지로 영화를 보며 잊으려고 세 편이나 봤다. 세 편 모두 언젠가 볼 계획은 있었지만 오늘 처음본 영화들이 었지만 괴롭게도 모두 어딘가 조금씩 아쉬운 영화들이었다. 독일은 처음이었다. 회사에서 보내준 기사를

바르셀로나 _ 광장

바르셀로나 _ 광장

Call me Ishmael.|2017년 8월 28일

바르셀로나는 그야말로 광장의 도시였다. 보통의 계획되어진 대도시들처럼, 바르셀로나 도시 확장은 당시 지중해 무역항으로 번성하면서 늘어난 인구들이 성곽 외곽으로 밀려나 살기 시작하면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에 올라 바르셀로나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며 발견한 한가지는, 특이한 이 도시의 블록 구획 모양이였다. Avenue와 Street의 사이 공간으로서 존재했던 뉴욕의 '블록'들과 몹시 대조적으로, 바르셀로나의 블록들은 보다 더 균일하고 같은 넓이와 모양을 차지하고 있었다. 뉴욕의 도시계획이 '길' 중심으로 이루어진 느낌이라면, 바르셀로나는 보다 더 '블록'을 중심으로 그 주위를 길로 채워넣은 느낌이었다. 특히 정사각형 모양의 블록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블록의 네 면을 모두

바르셀로나 _ 캄프 누

바르셀로나 _ 캄프 누

Call me Ishmael.|2017년 8월 28일

바르셀로나가 가우디의 도시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지금의 바르셀로나는 축구팀 FC바르셀로나의 도시이지 싶다. 바르셀로나 공항에 내려서부터 내 눈길을 사로잡은건 FC바르셀로나의 팝업스토어였다. 단순히 작은 매장이 아니라 유명 명품 브랜드 매장들 사이에 화려한 네온 색감과 함께, 바르셀로나에 막 도착한 여행자들의 눈에 제일 첫번째로 들어오는 위치에 서있던 바르셀로나 관련 용품 매장은 "예상은 했지만 역시.." 라고 생각했던 내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메시, 네이마르 (당시에는 PSG는 커녕 이적설조차 없었다!), 이니에스타, 피케 등등 흔히 바르셀로나 DNA를 가지고 있다는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워서 위압적으로 서 있는 그 매장에서 나는 앞으로 이 도시에 머무는 동안 얼마나 많은 FCB의 로고와 상품들

바르셀로나 _ Day01

바르셀로나 _ Day01

Call me Ishmael.|2017년 8월 28일

바르셀로나에 출발하기 하루 전날, 내 생에 첫 스페인 여행의 프롤로그 삼아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를 볼까 싶었다. 하지만 '스페인'보다는 '바르셀로나'라는 도시에 더 방점이 찍힐 이번 여행을 앞두고 내 선택은 우디 앨런의 영화 였다. 영화 제목에 도시 이름이, 그것도 바르셀로나의 이름이 두 여주인공의 이름과 함께 동등한 지위를 갖고 들어가있는 이 영화는, (아무리 우디 앨런이 바르셀로나 시당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만들었다한들) 말 그대로 바르셀로나라는 도시를 영화 내내 무시할수 없는 분위기와 하나의 성격체로 형상화시켜 깔아두고 있기에, 출발 전날 보기 안성맞춤이었다. 영화를 처음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2016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2016

Call me Ishmael.|2017년 1월 17일

여자는 이미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남자를 떠났다. 늘 자신의 이야기로 글을 쓰던 남자는 그의 첫번째 소설을 여자에게 보낸다. 그 여자에겐 이미 소설 속 남자와 자신이 알고 있던 남자는 동일하다. 남자는 자신이 당한 실연의 아픔을, 아내와 딸이 살해당한 토니라는 남자의 감정으로 대신 표출한다. 여자는 글을 읽으면서 자신이 떠나온 남자의 감정을 서서히 재확인해야만 한다. 자신이 쏟아냈던 말들, 행동들이 소설속에서 생동하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남자의 피눈물났던 슬픔과 분노를 여자는 현재의 자신의 비극적인 삶 와중에 차차 알아차리게 된다. 결국 이해하게 된 여자는 남자를 만나러 가지만 남자는 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소설 속의 남자는 이미 죽음으로서 그 감정을 모두 다해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