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me Ishm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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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어 보이, About a Boy, 2002
영화 이후 3년. 다시 한번 윌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은 휴 그랜트가 이번에 만난 여인은 헐리우드의 스타 줄리아 로버츠가 아닌 같은 영국 배우인 레이첼 와이즈였지만, 사실 이 로맨틱 코미디는 로맨스보단 코믹함에 더 무게 중심이 기울어져있다. 영화 는 리처드 커티스 대신, 30대 영국 남녀들의 생활들 냉소적으로 관조하는 '작가' 닉 혼비의 이름이 새겨져있는 영화다. 모든 사람들은 따로 떨어져있는 섬이라고 굳게 믿는 휴 그랜트의 이번 파트너는 열두살짜리 소년 마커스(니콜라스 홀트)다. 이번에도 휴 그랜트의 나래이션으로 시작하려는 듯한 이 영화는 이후 꼬마 마커스의 나래이션과 함께 균형을 잡으며 워킹타이틀식 특유의 말장난과 입담을 들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나에게 미국 영화 속에서 '케빈'이라는 이름은 오랫동안 의 개구장이 맥컬리 컬킨을 떠올리게 했지만, 이제 그 이미지의 주인은 영국 영화 속의 또 다른 케빈에게 넘겨줘야할 것 같다. 어렸을때 보았던 이후 15년여만에 도착한 이 새로운 케빈에게선, 그러나 크리스마스용 가족영화가 아닌 공포영화 에서의 악마의 현신, 데미안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에 비견될만한 오컬트 공포영화계의 고전이자 명작이 된 그레고리 팩 주연의 1976년 영화 에서는, 죽은 신생아 대신 훔쳐 키워진 아이, 데미안이라는 이름의 아이는 말그대로의 악령과 다름 아니었다. 물론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피를

돌이킬 수 없는, Irreversible, 2002
어디선가 들은 이탈리안 농담 하나. "프랑스가 이탈리아로부터 빼앗아간 두 가지 보물이 있는데, 그것이 뭔고하니 모나리자와 모니카 벨루치라고 한다." 모나리자는 이탈리아인 다빈치가 피렌체에서 그린 작품이지만 지금은 루브르에 있다. 모니카 벨루치는 이탈리아 여배우지만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과 결혼 후 프랑스 영화에서도 자주 얼굴을 비추며, 실제로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를 프랑스 여배우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는 이 농담 자체도 웃겼지만 더 큰 방점은 모니카 벨루치를 '감히' 모나리자에 비견할만하다고 놓은 데에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모니카 벨루치는 모나리자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단순히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 신비한 미적 분위기까지 갖고 있는 여배우다. 거기에 단순히 외모만으로 눈길을 끌지 않
아스날
(아마도) 내가 이글루스에 처음으로 쓰는 축구 포스팅.사실은 며칠전 챔스16강 2차전 '아스날 vs 뮌헨'전을 보고 괜히 슬퍼져서 쓰는 회고. 어떤 남자가 축구를 좋아한다고 표현할 때 함축된, 그러나 상반된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축구를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한다일 수도 있고 다른 하나는 축구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후자로 시작해서 결국 전자가 되버린 케이스인데, 사실 축구를 보는 것을 먼저 좋아했다. 어렸을때는, 지금 모습으로선 상상도 못할만큼 잔병치레가 많아 골골거렸더니 자연스럽게 동네 또래들과 뛰어놀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나는 자연스럽게 내가 운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운동은 몸도 좋고 키도 크고 어깨도 벌어진 애들이 하는거라고. 점심시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