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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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 제작기15 - 예기치 못한 시작 (머리 심는 날)

단막극 제작기15 - 예기치 못한 시작 (머리 심는 날)

탄이의 블로그|2015년 8월 9일

KBS 드라마 스페셜 2015년 3월 27일 22:00 방송, 70분 물(실 러닝 타임 61분 30초) - 기획 1. 탈모와 스포츠 의 소설 원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닉 혼비는 축구광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난 작가와 스포츠광의 이미지를 연결시키지 못했다. 극작의 영역과 스포츠의 영역은 전혀 다른 것 같았으니까. 그 때까지만 해도 난 스포츠에 대해 전혀 무관심한 사람 중에 하나였다. 스포츠와 픽션은 서로 대체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작가가 왜 그런 데 시간을 쓰지? 글 쓰는데 별로 도움도 안 될 듯, 이라고 생각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 나는 열광적인 NBA(미 프로농구)의 팬이 되어 있었다.

단막극 제작기14 - 데뷔작의 끝 (액자가 된 소녀)

탄이의 블로그|2015년 6월 22일

- 방송, 그리고...... 1. 방송 당일 KBS PD협회보에서 동기 3명의 데뷔를 취재하면서 물은 마지막 질문이 데뷔작 방송 시점에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으냐 였다. 셋 다 집에서 맥주 한 잔과 TV를 보겠다고 답했다. 워낙 늦게 방송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실 누군가와 떠들면서 볼 정신이 없었다. 가만히 집중해서 보고 싶었다. 일찍 테입을 주조에 넘기고 좋아하는 캔맥주를 사들고 와 냉장고에 넣어 놓곤 거의 여섯 시간 이상을 가만히 방송만 기다린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장면과 소리들이 흐르기 시작했다...... 2. TV단막극 만드는 사람이 느끼는 가치에 비해, TV단막극은 시장성이 TV드라마 장르 중에서 제일 낮은 편이다. 다음 회를 보게

단막극 제작기13 - 음악, 후반 작업 (액자가 된 소녀)

단막극 제작기13 - 음악, 후반 작업 (액자가 된 소녀)

탄이의 블로그|2015년 6월 22일

- 후반 작업 1. 음악 드라마에 나온 가창곡은 처음부터 마음에 품고 갔던 곡들이다. 동물원 씬에 나왔던 노래는 최고은의 '봄'이다. 이 노래에 깃든 따뜻한 비애감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우리는 왜 서로에게 숲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노래 템포가 드라마에 쓰이기엔 꽤 느린 편이어서 이 가사가 나오는 부분까지 쓰기 위해 노래를 다시 잘라 붙였다. 최고은 씨는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2년 연속 초청되었다고 한다. 싱어송라이터로서 계속 좋은 노래를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최무룡의 '꿈은 사라지고'는 성택이 흥얼거렸을 법한 유행가를 찾다가 선택했다. 성택의 삶이 그러하다. '나뭇잎이 푸르던 날에 / 뭉게구름 피어나듯 사

단막극 제작기12 - 다시 촬영장으로 (액자가 된 소녀)

단막극 제작기12 - 다시 촬영장으로 (액자가 된 소녀)

탄이의 블로그|2015년 6월 22일

- 새로운 성택과 촬영장으로. 1. 최종원 선생님 그 날 저녁, 최종원 선생님이 KBS 별관으로 들어오셨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었다. 다만 남아 있는 시간이 달랐다. 촬영까지 한 번의 낮과 두 번의 밤이 남아 있을 뿐. 선생님의 질문은 역시, 그래서 사건의 진상은 무엇이냐, 로부터 시작되었다. 숨바꼭질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선생님은 흥미로워 하시기도, 곤혹스러워 하시기도 했다. 인선이와 재균이가 잇달아 들어왔고, 다시금 간이 리딩과 의상 피팅을 진행했다. 이런 경우 대개 연기자는 눈치를 챈다. 나 전에 누군가가 있었구나. 하지만 선생님은 묻지 않으셨다. 그리고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성택에 집중하셨다. 오 선생님과는 또 전혀 다른 한국의 환경에서 오랜 시

단막극 제작기11 - 첫 촬영 날, 그리고 그 다음 날 (액자가 된 소녀)

단막극 제작기11 - 첫 촬영 날, 그리고 그 다음 날 (액자가 된 소녀)

탄이의 블로그|2015년 6월 11일

2. 당일 오후 보통 활동 중인 60대 이상 연기자들은 무척 바쁘다. 연극, 영화, 드라마, 가족 여행 등, 사전에 계획된 스케줄들이 다 있기에 급한 섭외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마침 최종원 선생님이 큰 스케줄이 없었고, 이 작품에 관심을 보여주신 것은 천운이었다. 당일 오후 대본을 보냈고, 출연 의사를 바로 전해주셨다. 출연 의사가 있다해도 보통 가장 골칫거리가 되는 스케줄도 다행히 우리 촬영 기간에는 문제가 없었다. 기자 간담회에서 배우 최종원의 '문제적 인간' 같은 이미지가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순택 선생님과는 분명히 결이 달랐다. 그러나 오 선생님과 비슷한 사람으로 성택을 찾는 것은 오히려 패착이라고 생각했다. 자신만의 존재감을 갖춘 분이어야 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