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성택과 촬영장으로. 1. 최종원 선생님 그 날 저녁, 최종원 선생님이 KBS 별관으로 들어오셨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었다. 다만 남아 있는 시간이 달랐다. 촬영까지 한 번의 낮과 두 번의 밤이 남아 있을 뿐. 선생님의 질문은 역시, 그래서 사건의 진상은 무엇이냐, 로부터 시작되었다. 숨바꼭질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선생님은 흥미로워 하시기도, 곤혹스러워 하시기도 했다. 인선이와 재균이가 잇달아 들어왔고, 다시금 간이 리딩과 의상 피팅을 진행했다. 이런 경우 대개 연기자는 눈치를 챈다. 나 전에 누군가가 있었구나. 하지만 선생님은 묻지 않으셨다. 그리고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성택에 집중하셨다. 오 선생님과는 또 전혀 다른 한국의 환경에서 오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