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택

Category
아이템: 오순택(3)
포스트 갯수3

단막극 제작기11 - 첫 촬영 날, 그리고 그 다음 날 (액자가 된 소녀)

By 탄이의 블로그 | 2015년 6월 11일 | 
단막극 제작기11 - 첫 촬영 날, 그리고 그 다음 날 (액자가 된 소녀)
2. 당일 오후 보통 활동 중인 60대 이상 연기자들은 무척 바쁘다. 연극, 영화, 드라마, 가족 여행 등, 사전에 계획된 스케줄들이 다 있기에 급한 섭외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마침 최종원 선생님이 큰 스케줄이 없었고, 이 작품에 관심을 보여주신 것은 천운이었다. 당일 오후 대본을 보냈고, 출연 의사를 바로 전해주셨다. 출연 의사가 있다해도 보통 가장 골칫거리가 되는 스케줄도 다행히 우리 촬영 기간에는 문제가 없었다. 기자 간담회에서 배우 최종원의 '문제적 인간' 같은 이미지가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순택 선생님과는 분명히 결이 달랐다. 그러나 오 선생님과 비슷한 사람으로 성택을 찾는 것은 오히려 패착이라고 생각했다. 자신만의 존재감을 갖춘 분이어야 했다. 오

단막극 제작기5 - 선생님 (액자가 된 소녀)

By 탄이의 블로그 | 2015년 6월 5일 | 
단막극 제작기5 - 선생님 (액자가 된 소녀)
2. As Time Goes By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내가 단막극으로 연출 데뷔를 하게 된 건 입사 후 만 7년 10개월 9일 후였다. 나는 만 오년이 지난 즈음에 선생님을 다시 찾아뵈었다. 조연출 시절 땅바닥을 길 때마다 내 마음 속 뮤즈는 다른 어떤 예쁘다는 여배우나 멋지다는 남배우가 아니었다. 선생님과 작업을 하리라는 희망이 나를 늘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 뒤로 내가 구상한 단막극 소재에는 언제나 70대 노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양인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당시 헐리웃에서의 배역 한계를 없애드리고 싶었다. 선생님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배역을 드려 한국 텔레비전 시청자에게 선보이고 싶었다. 자랑하고 싶었다. 우리에게 이런 배우가 있다고. 그리고 나에게 이런

단막극 제작기4 - 캐스팅(액자가 된 소녀)

By 탄이의 블로그 | 2015년 6월 4일 | 
단막극 제작기4 - 캐스팅(액자가 된 소녀)
- 캐스팅 1. 선생님, 선생님, 나의 선생님. 드라마에서 손녀를 되찾으려 노력하는 할아버지 성택 역은 최종원 선생님이 맡아서 작품을 빛내주셨다. 촬영 삼일 전 연락을 드려 캐스팅을 여쭈고, 이틀 전 밤에 만나 대화와 리딩, 의상을 맞추고 바로 촬영을 한 가혹한 스케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성택 역을 구축하셨다.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드라마가 제대로 방송될 수 있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만큼 깊이 감사하고 있다. 제작기가 늦어진 것은 사실 최종원 선생님께 누가 될까 염려한 때문이었다. 나의 깊은 감사에도 불구하고, 최종원 선생님이 급하게 캐스팅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캐스팅이 엎어졌기 때문이었다. 아니, 이렇게 말하면 어폐가 있다. 연출이 캐스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