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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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posts단막극 제작기10 - 첫 촬영 (액자가 된 소녀)
2. 당일 오전 결과적으로 완성된 의 주인공, 성택은 최종원 선생님이다. 오순택 선생님은 같이 하지 못하셨다. 아니, 내가 포기했다. 모든 건 첫 날 일어났다. 시작은 스태프들의 간단한 축하 인사말이었다. 그간의 촬영과 메인 연출로서의 첫 촬영은 다르기 마련이다. 그 의미를 모두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주요 스태프 분들을 선생님께 인사시켰다. 그런데....... 오순택 선생님은 내가 본 중 가장 쇠한 모습을 이 날 보이셨다. 대사를 기억하지 못하셨다. 영어가 튀어나왔다. 액션 지시를 매번 잊어버리셨다. 모든 스태프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나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데뷔작 첫 씬에 대한 축하와 웃음은 쑥 들어갔다. 곧 그 수군거림은 천근같은 침묵으로

단막극 제작기9 - 미술, 그리고 촬영 전야 (액자가 된 소녀)
- 미술 한 사람의 삶과 꿈이 속절없이, 그러나 부드럽게 무너지는 이야기다. 그 몰락 앞에 어떤 저항이 의미 있을 수 있는가. 과장된 판타지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일상적인 가운데 환상적인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1. 액자 무생물이 주인공인 드라마다. 변신의 결과인만큼 현실에선 좀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질감이기를 바랐다. 판매하는 기성품 같은 느낌이 나면 안 됐다. 제작에는 소품의 강상철 선배가 고생해주었다. 1년차 때 같이 했던 황인혁 선배의 단막 와 나의 공동연출작 의 소품이 상철 선배였다. 액자 위의 도안은 세트 디자이너 전여경 씨의 작품이다. 전여경 감독은 같이 하기로 했으나 아직 실현하지 못한 원

단막극 제작기8 - 장르 (액자가 된 소녀)
- 장르 1. 어떤 판타지인가. 이 작품의 장르가 뭐냐고 질문을 받으면 '일상적 판타지'라고 답하곤 했다. 그러나 단지 '변신'을 모티브로하는 판타지라고 하기에는 이야기 적으로 낯선 것이 많다. 왜 변신을 하게 된 것이고 어떻게 돌아온 건지에 대해 모호하게 처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제일 어려웠던 것도 이 부분이었다. 다시 기획의도로. 세월호. 아이들은 죽어갔고 부모들은 이걸 지켜봐야 했다. 끔찍한 무능과 부패가 부른 참혹한 결과였으나, 하필 왜 그들이 희생되었어야 하는가는 설명할 수 없다. 왜 하필 나일까. 내가 뭘 잘못 했기에. 온 힘을 다해 배의 침몰 이유와 무능과 부정부패의 고리를 밝혀내도 그 슬픔은 어찌 할 수 없다. 모든 것이

단막극 제작기7 - 배우들 (액자가 된 소녀)
5. 하나 둘 모여서. 에서 가장 먼저 캐스팅 된 사람은 진경 선배다. 마지막 야외 촬영 때 촬영장으로 직접 찾아가서 인사드렸다. 때마침 시네21에서 진경 선배가 요청해 오순택 선생님과 인터뷰를 한 기사가 있었다. 와 선생님의 연기 인생에 대한 인터뷰였다. 뒤늦게 알았지만 진경 선배는 나의 연극원 선배이자 오 선생님의 제자였다. 매우 안 좋은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진경 선배는 대본도 보기 전에 흔쾌히 출연을 수락했다. 그리고 내게 염려를 전했다. 알고 있나요? 알고 있습니다. 괜찮겠어요? 글쎄, 어떨까요 선배님? 휴... 그래도 선생님이라면... 캐스트 중에 선생님의 제자가 많다. 상림 아버지 역 이종무 선

단막극 제작기6 - 인물 설정 (액자가 된 소녀)
4. 인물 설정, back story 성택은 그 지역 미군부대에서 40년간 일했던 한국인 민간인이다. 큰 미군 부대 내부의 세탁소 사장이라면 적지 않은 돈을 벌면서 미국 이민자와 비슷한 느낌의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경계인 같은 삶. 오 선생님의 삶에서 받은 느낌이기도 했다. 성택의 외동딸 윤희(이세은 분)는 김치 GI(한국계 미군)와 연애를 했다고 설정했다. 딸이 미군 소위와 연애하자, 성택은 아마도 꿈을 꾸었을 것이다. 아내도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으니, 이 땅에 미련 따윈 없다고. 이참에 윤희를 결혼시켜 그냥 미국으로 이민가버리고 싶다고. 김치GI이니 생판 다른 인종보다는 낫지 않겠냐고. 그러나 늘 그렇듯 기대는 배신 당한다. 김치GI는 복무 기간을 채우고 미국으로 돌아가버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