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즐거운 황무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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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posts로텐부르크
로텐부르크 너무 좋다. 살고 싶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여기 사는 사람들이 가장 부럽다. 그냥 여기 살면 막 행복할 것 같다. 근거 없이 지금은 막 그렇다. 아 사진 올리고 싶은데. 내일은 뉘른베르크로 간다. 짐 풀고 밤베르크를 갈거다. 사실 오늘도 기차 잘만 예약했으면 뷔르츠부르크도 볼 수 있었는데 기차 환승만 했다. 환승해야 할 기차 하나가 캔슬돠서 식겁했는데 뷔르츠부르크 역 DB 인포메이션 직원이 정말 친절하게 잘 알려주었다. 넘나 감사한 것!! 현지 민박 주인인 카렌 할머니는 독일 기차의 단점이 캔슬과 딜레이가 많은 것, 그리고 너무 비싼 점을 꼽았다. 본인이 한국 여행자들에게 엄청나게 유명하고 인기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셨다. 그리고 그럴만한 곳이다. 이 방에서만 일주일쯤 있고 싶네. 어제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心が叫びたがってるんだ, The Anthem of the Heart, 2015)
(내용누설 있음) 는 극장판은 보지 못했고 TVA만 봐서 어떤지 모르지만, TVA판 는 내 인생작품....까지는 아니어도 살면서 기억에 크게 남는 애니메이션 작품들 중 하나다.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고, 인물들 하나하나에게 애정과 연민을 많이 느꼈었다. 멘마 빼고 그래서 이 작품을 꼭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건 다른 건 한개도 모르면서 제작진들이 만들었다는 거하고, 성우진에 눈길이 갔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웃치와 호소양의 목소리를 스크린에서 접할 수 있다니!!! 그런 의미에서 하이스피드도 보려고 하는데 시간 맞추기가 영....ㅠㅠ) 에서 보여줬던 섬세한 감정의 결을 기억하고 있는 나로서는 기대를 너무 했는지 실

조이(Joy, 2015)
내가 영어를 되게 잘하고, 데이빗 O.러셀 감독을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한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당신이란 사람에게 '가족'이란 대체 어떤 의미냐고. 가족에게 어떤 기억이 있길래 영화 속에서 당신이 그려내는 가족이 다 어쩜 이러냐고. 진짜 진심 물어보고 싶다. 처음 이 감독이 창조해낸 가족을 마주한 영화는 였다. 영화 속 마크 윌버그가 연기하는 동생과 크리스챤 베일이 연기하는 형의 관계도 그렇지만 그들을 둘러싼 다른 가족들이 주는 인상은 복싱 펀치에 맞는 듯한 강렬함이 있었다. 본지 얼마 안된 도 그랬다. 분명 가족들이 뼛속까지 나쁜 사람들인건 아닌데, 왜 이리 정상이 없을까 싶었다. 엄청 깔깔거리면서 본 은 어떻고.

룸(Room, 2015)
좁은 방안에 납치, 감금되어 5년을 지내며 아이를 낳고, 그 아이와 세상으로 나온 한 모자의 실화....라는 것을 영화화 한다고 생각했을 때 많은 것이 떠오른다. 평범하게 행복한 한 여고생이 길에서 누군가를 도우려다 납치를 당하는 긴박한 장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좁은 방안에서의 심리 변화, 납치범과 보내는 끔찍한 5년, 그리고 어린 나이에 몸도 마음도 건강하지 않을 상황에서 맞이했을 임신과 출산, 가까스로 낳았을 아이와의 생존과 투쟁, 그리고 드라마틱한 탈출, 다시 찾은 삶에 대한 기쁨과 환희... 같은 것들. 그러나 영화는 앞서 5년의 이야기는 모두 싹둑 잘라먹는다. 영화가 시작하면, 좁은 방에 엄마와 아이가 있고, 아이는 집안의 모든 사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이 첫 장면

스포트라이트(Spotlight, 2015)
악한 인물들의 비열한 표정과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장면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단순하고 저열한 한국영화들을 안 본 눈 사고 싶게 하는 영화. 묵묵히, 그러나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일이 틀리지 않았다는 자신감으로 이뤄내는 팀워크가 얼마나 품위있고 눈부실 수 있는지 말한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들이 으레 그렇듯이 사건의 후일담들을 자막으로 보여주며 끝을 맺지만 이 작품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 영화의 입장이 올바른 언론이 해야 하는 일의 연장선에 있음을 다시금 강조한다. 성추행에 연관된 신부들의 명단을 결국 확인해주던 등장인물 하나는 극중에서 기자인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를 탓하러 왔니? 근데 그러는 너는 그때 어디에 있었니? 영화가 관객에게 던지는 것이기도 한 이 질문을 더욱 묵직하



